전세계 주요 기업들이 발행한 막대한 규모의 회사채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보고서에서 앞으로 5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들의 회사채 규모가 46조달러(약 5경250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S&P는 “은행권에 대한 규제·감독 강화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재정위기 여파로 기업들이 채권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서 실적이 악화할 경우 기업들이 빌린 자금을 갚는 것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가 은행들의 자본확충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새 자본규제 기준인 바젤Ⅲ가 내년부터 세계 각국에서 도입된다는 사실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은행들이 자본확충을 위해 돈을 풀지 않게 되고 기업들은 재융자로 채무를 상환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S&P는 “특히 유럽 은행들이 역내 경기침체와 재정위기로 대출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면서 “이 지역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S&P는 “은행들이 구조조정에 돌입한 가운데 기업들은 과거 버블 시기 빌렸던 막대한 자금의 재융자를 시도하면서 ‘퍼텍트 스톰’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재정위기 이외에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과 원자재 가격의 변동도 채권시장을 요동치게 하는 요소로 지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