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그룹 오릭스가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맺은 신용평가 계약을 해지할 방침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릭스는 자사의 신용등급이 급격히 하향됐을 경우 달러 기준 회사채 발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를 우려해 이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오릭스의 우라타 하루유키 부사장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00억엔 규모의 달러 기준 회사채를 발행할 방침인데 무디스가 제시한 새로운 신용등급이 회사의 재무상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3월19일 오릭스의 신용등급을 현재 ‘A3’에서 세 단계나 낮춰 투자적격등급 중 최하위인 ‘Baa3’까지 하향할 방침을 발표했다.
이는 금융 위기 여파에 따른 조치로 오릭스를 포함해 7사가 신용등급 강등 대상에 포함됐다.
무디스는 3개월 후 강등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릭스는 이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평가를 근거로 20억5000만달러어치의 달러 기준 회사채 3개를 발행했다.
우라타 부사장은 “우리의 재무 기반은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면서 “강등될 경우 이는 재무 실태를 반영한 것이 아닌 조치”라고 거듭 반발했다.
메릴린치의 우에다 유스케 신용등급 담당 애널리스트는 “오릭스의 회사채는 주로 일본 내에서 거래돼 투자자들은 일본 신용평가사인 JCR의 신용등급을 참고로 해 영향은 적다”면서 “오릭스가 무디스를 해고해도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SMBC닛코증권의 아타케 다카유키 수석 신용등급 애널리스트는 “만일 투자적격등급에서 최하위가 부여되면 오릭스 채권 매각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