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가가 내한공연, 명불허전 퍼포먼스와 아쉬움의 교차 (종합)

입력 2012-04-28 14:00 수정 2012-04-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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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세계적인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한국을 매료시켰다.

27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레이디 가가의 월드 투어 콘서트 '더 본 디스 웨이 볼'이 열렸다. 레이디 가가가 등장하기 전부터 무대 앞 스탠딩석에 모인 관객들은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흥을 돋았다. 1층부터 3층까지 좌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들썩였다.

드디어 조명이 꺼지고, 레이디 가가는 첫 곡 '하이웨이 유니콘'에 맞춰 모형 말을 타고 등장했다. 무대에는 커다란 성이 세워졌다. 이번 무대는 콘테이너 40여 개와 전세 비행기 2대분의 엄청난 물량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세시대를 연상케 하는 웅장한 성을 배경으로 자신들을 따르는 댄서를 이끌고 위풍당당하게 무대를 한 바퀴 도는 레이디 가가의 모습에 공연에 대한 기대는 더욱 부풀어올랐다.

드넓은 잠실벌은 순식간에 대형 클럽으로 변했다. 뜨거운 함성이 쏟아졌다. 월드 스타의 공연을 실제로 본다는 짜릿한 흥분이 잠실 주경기장을 채우고 있었다.

일렉트로 메탈 팝 오페라를 콘셉트로 한 이날 공연은 레이디 가가의 왕국 '킹덤 오브 페임'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이야기를 다뤘다.

이날 공연에서 레이디 가가는 이번 앨범의 수록곡들과 함께 지난 앨범의 히트곡들을 열창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본 디스 웨이'를 부를 때 공연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이에 보답하듯 레이디 가가는 스케일이 다른 퍼포먼스로 주위를 압도했다.

이어진 '배드 로맨스'와 '주다스'에서도 탁월한 퍼포먼스는 계속됐다. 특히 '주다스'의 퍼포먼스는 기독교단체에서 거부감을 표출했던 장면이기도 하다.

전세계적인 히트로 레이디 가가를 스타덤에 올린 '저스트 댄스'는 전주부터 관객들을 흥분시켰다. 좌석에 앉은 관객들도 벌떡 일어나 손을 높이 들고 음악을 마음껏 즐겼다. '러브 게임', '텔레폰'으로 곡이 이어지자 한국 관객의 트레이드 마크인 떼창 문화도 엿볼 수 있었다.

(연합뉴스)

열정적인 무대 다음에 레이디 가가는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유 앤 아이'를 불렀다. '유 앤 아이'를 기점으로 공연은 후반부로 넘어갔다. '일렉트릭 채플', '아메리카노', '포커페이스', '알레한드로', '파파라치' 등의 곡이 차례로 이어지면서 공연장은 다시 한 번 달아올랐다.

언제나 상상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패션을 제시하는 명성에 걸맞게, 레이디 가가는 곡이 바뀔 때마다 자신만의 개성이 듬뿍 담긴 의상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함께 등장하는 댄서들도 콘셉트에 맞춰 다양한 의상을 소화했다. 댄서들은 정확하게 짜여진 안무와 넘치는 감각으로 공연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듣는 즐거움 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까지 확실히 책임진 공연이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안내원들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듯 미숙한 모습을 보였고 공연장 내 음향은 들쑥날쑥했다. 좌석과 너무 멀게 설치된 무대 덕분에 스탠딩이 아닌 관객들은 깨알보다 작은 레이디 가가를 봐야했다. 설치된 스크린마저 턱없이 작아 2층에서도 관람에 지장이 있을 정도였고 카메라는 공연의 주인공인 레이디 가가 대신 댄서와 무대 풀샷을 너무 자주 잡아 애타게 공연을 기대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레이디 가가의 수준 높은 퍼포먼스는 제대로 된 전문 공연장이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만드는 역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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