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수 아이비, 모든 것을 내려놓은 그녀의 새로운 도전

입력 2012-04-2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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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아쉬워했다. 가창력과 퍼포먼스, 비주얼을 고루 갖춘 그녀의 빈자리는 쉽사리 채워지지 았았다. 이제 아이비는 오랜 공백을 깨고 이제 그 자리를 스스로 채우기 위해 나섰다. '인터뷰'란 앨범 타이틀처럼 가슴 속 깊은 곳에 자리한 감성을 노래했다.

서른 한 살, 새롭게 '도전'하는 아이비를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인터넷은 저에게 상처를 줬지만 치유해 준 곳이기도 해요." 쉬는 동안 아이비는 인터넷 상에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2010년 말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많이 우울하고 지켜있던 상태였단다.

"예전엔 가수 아이비와 개인의 삶을 분리하지 못했어요. 가수 아이비의 커리어가 실패하다보니 제 삶이 실패하는 듯한 좌절감을 느꼈었죠." 온라인 상에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아이비는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씩 극복했다고 말했다. 블로그를 통해 만난 이웃들과 오프라인 모임을 갖기도 했다. "만난 이웃 분들이 예상 외로 털털하고 스스럼 없어서 놀라시더라고요. 아무래도 그동안 무대에서 보여줬던 모습이나 외모 때문에 그러셨던 것 같아요."

사실 아이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섹시함'이다. 특히 섹시 카리스마로 무장했던 '유혹의 소나타'를 통해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섹시하다는 이미지는 싫지 않아요. 가수로서 섹시하다는 건 좋은 점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있기도 하고요. 제가 가능할 때까지 섹시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이번에 발표하는 미니앨범의 타이틀곡은 '찢긴 가슴'이란 제목의 애절한 발라드다. "원래는 정규앨범을 내고 댄스곡으로 컴백하려고 했어요. 다양한 곡을 수집하다가 '찢긴 가슴'을 받았죠. 듣자마자 '이거다!'하고 느낌이 왔어요. 그래서 정규 앨범은 잠시 미루고 미니앨범을 준비하게 됐어요."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이었기에 창법에도 변화를 줬다. 바이브레이션을 자제하고 말하듯이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감정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저의 감성이 듣는 분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그걸로 충분해요."

특히 이번 앨범에는 아이비의 첫 번째 자작곡 '꽃'도 수록됐다. "아무래도 제가 만들어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에요. 좋은 노래는 아무나 쓰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어떻게 받아들여주실지 기대가 돼요."

(사진=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컴백을 앞두고 최근 출연한 SBS '강심장'에서 아이비는 지금까지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줘 화제를 모았다. 신비주의 콘셉트를 유지하던 그녀는 더없이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망가지는 것도 불사했다. "데뷔 당시엔 대형기획사에서 '만들어진' 연예인이었어요. 워낙 회사에서 조심시키고 예능 프로그램도 거의 나가지 않아서 저의 진짜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죠. 가수 아이비와 저의 본모습 사이 갭이 너무 커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어요. 갑자기 너무 달라진 캐릭터에 거부감을 느끼실 분들도 있겠지만 앞으로 계속 진정한 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2005년 데뷔했지만 아이비가 활동한 기간은 채 2년이 되지 않는다. 인기의 정점에서 순식간에 추락하면서 따가운 눈총과 수많은 악플에 시달려야했다. 상처는 모두 아물었을까. "솔직히 100% 회복됐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악플을 봤을 때는 여자로서 수치심을 느꼈어요." 한 때는 가수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아물지 않은 상처에 소금이 뿌려졌던 탓이었다.

"한편으론 너무 사랑만 받았으면 제게 닥친 시련들을 이겨낼 힘이 없었을 거란 생각도 들어요. 가수는 노래로 말해야되는 거니까 음악으로 진심이 통했으면 좋겠어요."

(사진=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지금 아이비는 오는 6월 무대에 올릴 뮤지컬 '시카고' 연습에 한창이다. 가수 활동을 쉬는 동안 시작한 뮤지컬에 그녀는 깊은 애착을 드러냈다. "뮤지컬은 모든 끼를 펼칠 수 있는 장이란 느낌이에요. 앞으로도 계속 뮤지컬을 하고 싶어요."

정규 4집은 올 연말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비하면 떠오르는 섹시한 댄스곡을 준비하고 있다. "너무 강한 모습보다는 부드러운 섹시함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번 앨범은 새로운 시작의 신호탄이에요."

(사진=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아이비는 그동안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 마음을 비우는 법을 배웠다. 정상에 섰던 과거의 화려함에 연연하지 않고 지금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스스로를 많이 내려놨어요. 지금은 욕심이 하나도 없어요. 그저 진심을 다해서 노래하고, 그걸로 인정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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