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서 꼼수로 일어나 꼼수로 망했다”

“민주통합당의 4·11 총선 참패 원인은 ‘꼼수로 일어나 꼼수로 망했다’는 것입니다.”

사회디자인연구소 김대호 소장은 26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어디로 가야하나’ 토론회에서 “총선에서 가장 큰 패인은 중차대한 통상정책과 국방정책을 야당이 됐다고 명분 없이 뒤집어 버리는 무책임한 행태와 국가를 맡기에는 못미더운 사람(김용민 등)의 공천”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김 소장은 “준비된 정책 전문가를 모집한다는 약속을 믿고 당에 비례대표를 신청한 200여명이 바보가 됐다”며 “정책 노선 측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제주 해군기지 반대 등에서 보듯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목과 고뇌를 이해하지 못하고 정략적 이유로 너무나 간단히 뒤집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서울과학기술대 고원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지지율 상승의 상당부분은 착시현상이었다”며 “상승요인은 통합진보당의 표를 흡수한 진영 내부용의 성격이 강했고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내려간 데서 발생한 수평효과의 측면이 컸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통합의 풍선효과에 당의 안에 있던 사람이나 바깥에 있던 사람이나 모르핀에 취해 정신없이 달려갔다”며 “모두가 자기반성의 자세로 임하면서 자기혁신을 바탕으로 한 ‘특권-반특권’ 구도를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