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센스는 영화계에서 반전의 한 획을 그었다. 영화의 반전은 식스센스 전과 후로 나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하이마트는 최근 주식시장에 한편의 반전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다.
국내 1위 전자제품 소매업체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주식시장에 등장했던 하이마트는 상장 1년도 안돼 상장폐지를 걱정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16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배임 혐의 발생금액은 2408억원, 횡령 금액은 182억원이다.
한국거래소는 같은 이유로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일까지 하이마트의 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거래소의 규정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 말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대기업에서 자기자본의 2.5% 이상 임·직원의 횡령·배임이 발생하면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되고 상장폐지 실질심사 여부를 결정한다.
작년말 기준 하이마트의 자산총액은 2조7682억원이고 선 회장의 횡령금액은 자기자본의 18.1%에 해당한다.
하이마트는 작년 6월 우량기업이란 평가를 받으며 증시에 입성했다. 공모가 5만90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9만5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유진기업과 선종구 회장간 경영권 분쟁이 밖으로 터졌고 제3자 매각을 전격 발표하면서 ‘깜짝쇼’를 벌였다.
아슬아슬한 뉴스가 계속 터졌지만 투자자들은 하이마트의 기업가치를 믿었다.
하지만 대표이사와 부사장 등 경영진에 의해 횡령·배임이 장기간에 걸쳐 발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을 낙담하게 만들었다.
투자자들은 하이마트가 상장폐지를 모면하길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하이마트가 또 한번의 반전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여부는 거래소의 판단에 달려있다.
거래소는 하이마트 상장폐지 심사와 관련해 철저히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거래소 측은 “횡령·배임이 회사 재무상태에 미친 영향, 지배구조 및 내부통제제도 훼손 여부 등 하이마트의 기업 내용을 철저히 검토할 것”이라며 “이후 하이마트의 경영투명성 및 지배구조 안정성 개선계획의 유효성 여부를 판단해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마트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1100원(1.85%) 떨어진 5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