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성과공유제 주목…왜?

입력 2012-04-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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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보다 혁신에 보상…정부, 기업에 도입 권유

‘이익’이 아닌 ‘혁신’에 보상하는 포스코식 성과공유제가 주목받고 있다. 대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나누는 게 아니라 중소기업과의 협력 프로젝트 성과만 나누기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는 이익공유제와 성격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9일 포스코의 협력사인 대원인물을 방문해 "포스코의 사례는 여타 대기업들에게 귀감이 될 정도"라며 포스코식 성과공유제 도입을 대기업들에게 적극 권유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최근 정치권의 대기업 때리기에 몰린 재계도 다수의 협력사와 초과이익을 나누는 ‘이익공유제’보다 지원 대상이 프로젝트별로 한정돼 있는 성과공유제를 유리하다는 쪽으로 판단하는 등 그동안 무관심 속에 방치됐던 ‘성과공유제’가 포스코를 통해 다시 빛을 보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는 이날 그동안 총 801개 중소기업과 1794건의 성과공유과제를 수행해 지난해에만 424억원, 총 826억원의 성과보상금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성과공유제를 도입한 건 지난 2004년으로 국내 최초였다. 포스코식 성과공유제 골자는 중소업체가 공급품목에 대해 수명향상, 원가절감, 국산화 등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포스코와 공동으로 이 과제를 수행해 수익이 발생할 경우 양측이 나눠 갖는 것이다. 대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나누는 게 아니라 중소기업과의 협력 프로젝트 성과만 나누기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는 이익공유제와 성격이 다르다.

실례로 협력사인 대원인물은 포스코와 성과를 공유한 협력업체로 이 회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철강 절단용 칼인 ‘레이저 월더 나이프’를 성과공유제 프로그램을 통해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연간 5억원의 원가를 절감하게 됐고, 그 보상으로 대원인물에 대해 3년 장기공급권(약 15억원)을 부여했다. 최도현 대원인물 대표는 "포스코 납품을 계기로 이 회사는 중국, 일본, 유럽 등에 수출하는 국내 최고의 산업용 나이프 전문 제조업체로 성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성과공유제의 효과는 미미했던 것이 사실이다. 현재 성과공유제를 채택한 포스코 등 28개 대기업이 2009∼2010년 협력사와 성과를 공유한 규모는 총 751억원에 불과했다. 이를 두고 정운찬 전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성과공유제는 ‘언 발에 오줌 누기’”라고 비판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재계는 성과공유제가 이익공유제보다 부담이 덜해 반기는 분위기지만, 기업마다 현실이 다르다는 이유로 미묘한 온도차이를 보이고 있다. 성과공유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업종마다, 기업마다 현실은 다르기 때문에 정부가 강제할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다. 각 기업의 업종 특성에 맞게 스스로 성과공유 방안을 만드는 게 효율적이라고 지적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협력사와 개별적으로 사전계약을 맺는 성과공유제는 전체 협력사를 상대해야 하는 이익공유제에 비해 대기업이 상황을 주도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다”면서 "실질적으로 유효하고 효율적인 동반성장활동이 되기 위해서는 각 대기업이 특성에 맞게 스스로 성과공유 방안을 만드는 게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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