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전, 현지화 날개 달고 '승승장구'

입력 2012-04-03 10:52 수정 2012-04-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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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엔 코란 읽어주는 TV, 인도엔 AI 퇴치 에어컨…

▲대우일렉이 중동 지역에 선보인 자물쇠 냉장고
한국 가전 업체들이 현지화된 이색 제품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3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 등 가전 3사는 진출한 국가의 환경적 특성은 물론 문화까지 고려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가전 한류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물이 석회질이 많이 함유된 경수(硬水)라는 점에서 고려해 세탁히터에 금속 물질이 달라붙지 않도록 특수코팅을 적용한 드럼세탁기를 출시했다.

LG전자는 닭고기 소비량이 높은 인도네시아에서 비위생적인 도축 환경으로 조류독감(AI)에 민감하다는 인도네시아 지역 특성을 반영해 AI 바이러스 퇴치해주는 에어컨을 출시했다.

대우일렉은 베트남에 쥐가 많아 세탁기 호스를 갉아먹어 AS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는 점에 착안해 바닥에 강판을 덧댄 세탁기를 출시했다.

환경적 요인을 고려한 제품에서 더 나아가 문화와 생활 습관까지 고려한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인도 전통 의상인 사리를 세탁할 수 있는 코스를 추가한 전자동 세탁기를 선보였다. 세탁기의 수류와 탈수 속도를 조절해 옷감 손상을 최소화 시켰다. 또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애완동물을 많이 키운다는 점에 주목해 로봇 청소기 흡입구에 엉키기 쉬운 머리카락은 가운데로 모아 흡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LG전자는 중동 지역 공략 시 무슬림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LG전자는 무슬림들이 금식기도하며 코란을 정독하는 9월 ‘라마단 기간’에 맞춰 이슬람 경전 코란을 읽어주는 ‘코란TV’를 출시했다. 114장으로 구성된 코란 경전이 내장된 코란 PDP TV는 리모콘으로 원하는 페이지를 북마크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여 월 2000대 이상 판매되는 등 인기몰이를 했다.

또한 금을 선호하는 아랍 왕족이나 중동 귀족을 겨냥해 일명 ‘압둘라 TV’라고 불리는 71인치 ‘금장 PDP TV’를 선보이기도 했다.

대우일렉은 중동 지역에는 집안에 도우미들이 상주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자물쇠 냉장고’를 출시했다. 도우미들이 음식을 몰래 훔쳐 먹을 수도 있다는 중동인들의 속내를 간파한 것이다. 이 제품은 대우일렉이 중동으로 수출하는 제품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가전 3사가 환경적 요인을 넘어 문화까지 고려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브랜드 가치’ 때문이다. 고객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혁신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시장별 특화 모델을 제공할 때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고 이는 현지 시장에 안정적인 안착을 가능하게 하고 매출 증대를 보장한다.

업계관계자는 “지속적인 고객 만족도 향상을 통해 각 국가에서 국민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현지화 제품 출시는 한국 가전업체들이 세계각지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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