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족’이 뜬다]여자보다 예쁘다고? 나, 화장하는 남자야!

입력 2012-03-3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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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도 "외모가 경쟁력이다"…피부관리 받고 성형수술·남성화장품 시장은 1조 눈앞

‘피부 관리샵에서 관리를 받는 남자’, ‘매주 백화점에 어떤 신상품이 나왔는지 살펴보는 것이 습관인 남자’, ‘성형외과서 수술하거나 미용때문에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는 남자’.

자신의 외모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최근 이는 꽃남 열풍으로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신을 가꾸는데 시간과 공을 들이는 신세대 남성들이 많아졌다.

외모도 하나의 경쟁력으로 인식되면서 남성들의 뷰티,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남성들을

‘그루밍족’이라고 부른다. 그루밍은 마부(groom)가 빗질한다는 뜻에서 나온 신조어다.

언제부터 ‘예쁜’ 남성들이 많아지기 시작한 것일까. 전문가들은 경제발전과 함께 사회가 변화하면서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진 것이 원인이라고 해석한다.

한 전문가는 “남성들이 이제껏 외모를 꾸미는 것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책임감으로 그 욕구를 억누르고 있었던 것 뿐”이라며 “여성들이 사회진출을 활발하게 하기 시작하면서 경제적인 축을 담당하는 지금 남성들이 미적 욕구를 분출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서 그루밍족이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는 여성의 사회참여도가 높아진 지난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기로 전문가들은 꼽고 있다.

예전에는 거친 마초, 터프가이가 여성들이 선호했던 남성의 표본이었다면 2000년대 들어서는 부드러운 남자, 예쁜 남자들을 선호하면서 사회적으로 화장하는 남자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남자도 관리를 해야만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남성들 사이에서도 외모가 곧 자산이라는 인식이 커졌다.

◇치열해진 男화장품 시장…1조원 시대 ‘활짝’

그루밍족이 늘면서 가장 성장하고 있는 산업은 남성화장품이다. 스킨과 에센스 같은 기초화장품은 물론 비비크림과 같은 색조화장품까지 인기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세계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남성이 기초화장품에 쓴 돈은 약 4445억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한다.

이런 변화에 따라 국내 남성화장품 시장 규모는 매년 15%이상씩 성장하며 올해에는 1조원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남성화장품 시장은 2008년 5700억원, 2009년 6500억원, 2010년 8000억원에 이어 지난해 9000억원 규모를 형성했고 올해는 1조원 돌파가 가시권에 있다.

남성화장품 시장의 이 같은 급성장세에 힘입어 현재 국내 화장품 시장에선 기업들의 치열한 ‘남심’ 공략 경쟁이 한창이다.

◇피부관리·성형수술 등 남성 북적

전국 성형외과의 절반이 모여 있는 서울 강남 성형타운에는 유례없는 경기불황 한파에도 ‘꽃남 바람’이 한창이다. 이들은 자신을 돋보이도록 하려면 피부와 두발, 치아 관리는 물론 성형수술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피부과는 이미 2~3년 전부터 젊은 남성의 에스테틱과 남성 레이저 시술이 총 진료 건수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동안 얼굴이 대세를 이루면서 사람을 늙어보이게 하는 가장 큰 요소로 꼽히는 주름을 초기부터 제거하려는 남성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특히 입술의 주름을 제거하거나 입술을 도톰하게 만드는 입술 확장 시술 등에도 효과가 탁월해 촉촉한 피부와 함께 탱탱한 동안 얼굴을 만들고자하는 그루밍족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남자성형의 경우에는 여자와 달리 더 자연스러운 코성형과 모발 이식(M자) 등을 선호한다. 남자 코성형의 경우 쌍꺼풀 수술보다 훨씬 더 자연스러우면서도 얼굴 전체의 중심을 잡아줌으로써 인상을 확 바꿔주기 때문에 남성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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