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을 앞둔 웅진코웨이가 몸값 높이기에 한창이다. 지난 2월 매각 발표 이후 신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는가 하면, 대규모 신제품 출시 행사도 가졌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지난 2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수기 신제품 발표회에서 "매각 전에는 대부분 몸을 낮추는데 웅진은 너무 공격적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우리는 어려워서 팔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움츠리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웅진코웨이가 발표한 제품은 가로 18cm, 세로 36cm로 국내 판매 중인 냉온정수기 중 가장 작은 사이즈를 자랑하는 초소형 '한 뼘 정수기'. 회사 측은 기존 냉온정수기와 대비하면 50% 이상 축소된 사이즈로 주방 인테리어 연출 및 정수기 사용패턴에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와 비데 등 주력 사업 외에도 제품군과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매트리스 렌탈 사업 및 케어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 하반기에는 전기 소모를 줄인 제습기도 출시할 예정이다.
홍준기 시장은 "지난 1일 오픈한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는 일할 사람이 부족해 서비스를 중단시킬 정도며, 매트리스 렌탈도 이달 6000개 정도 판매돼 업계 3위를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 받는 신사업은 휴대폰 판매다. 웅진코웨이는 다음 달 1일부터 SK텔레콤과 손잡고 휴대전화 판매 중개 사업을 시작한다. KT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홍 사장은 "코디가 고객의 집을 방문할 때, SKT와 계약을 맺어 휴대폰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안내를 하고, 카타로그만 건네 주면 된다"며 "코웨이는 돈이 하나도 안 들어가기 때문에 리스크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는 자사의 촘촘한 방문판매 조직을 활용해 휴대폰 뿐만 아니라 에어프라이어, 냉장고 등 타 제조사 제품을 판매하는 비즈니스를 꾸준히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웅진코웨이가 지닌 유통망의 가치를 더욱 부각 시키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홍 사장은 "코웨이의 핵심 자산은 1만4000여명에 달하는 코디의 수다. 현재 550만명의 고객이 있는데, 코디에게 설문조사를 부탁하면 100만명 면대면 조사가 열흘이면 끝난다"며 코디 조직의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홍 사장은 회사 매각과 관련 "화장품 사업을 포함해 현재 비즈니스 그 모습 그대로 옮겨가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웨이의 기업문화를 유지해 줄 수 있는 기업에 매각됐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매각 일정에 대해서는 "지난주 웅진코웨이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만한 회사를 대상으로 투자안내문을 발송했고, 다음주 초 매입 의사를 밝힌 회사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이후 실사를 통해 2차례 가격협상을 벌인 뒤 6월말 경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