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일 치솟으면서 코스피 착시효과를 유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130만원을 돌파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부분 종목의 상승률을 저조한 상태다.지난해 8월 5일 유럽 위기가 터진 이후 올해까지 코스피는 3.8% 상승했지만 삼성전자 상승분을 제외하면 오히려 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양극화 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증권사들의 장미빛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전일대비 2.82% 오른 13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일 장중 기록한 127만7000원을 가뿐히 넘어서는 최고 기록이다.
전문가들은 갤럭시 시리즈 등 스마트 기기 판매 흥행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당분간 실적 호조세가 추가 상승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130만~140만원이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00만원까지 올려잡은 보고서도 등장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BOA메릴린치가 지난 23일 "글로벌 경쟁사들과 비교할 때 삼성전자의 가치는 지나치게 낮게 평가된 상태"라며 목표주가 200만원을 제시했다.
대신증권도 "삼성전자의 브랜드 힘이 세지고 신제품을 빠르게 출시하면서 후발업체 추격을 봉쇄하고 있다"며 목표주가 180만원을 제시했다. 동양증권도 이날 목표주가를 160만원으로 종전대비 23% 상향조정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이같은 낙관적인 전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하는 추세에 있고, 실주가와 최고 목표주가 사이의 괴리가 40%가 넘을 경우 시장에서 꼭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이 두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된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목표주가 최고치가 상향되고 있어 과열 조짐이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