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1 총선에서 서울 송파병은 흥미로운 지역이다. 이곳은 지난 10년간 여당이 단 한 번도 의석을 가져가지 못한 유일한 ‘강남벨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치열하다.
새누리당은 ‘이제는 바꿔야 될 때’를 강조하고 있다. 송파병이 다른 강남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이유가 ‘야당의 안일함’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MB정권의 5년 실정을 비판하는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역구 수성에 나서고 있다.
송파병의 여야 후보는 연기자 출신으로 대중의 친밀도가 높은 새누리당 김을동(66) 후보와 범민주계 출신으로 4선을 역임한 민주통합당 정균환(68)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김을동 후보는 이른바 ‘독립군 정신’으로 무장하고 선거에 나선다. 김 후보를 따라다니는 수식어 ‘장군의 딸’에 맞게 애국의 심정으로 새누리당의 승리를 이끌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지난 26일 문정동 유세에서 기자와 만나 “그동안 이곳을 텃밭이라 생각해 온 야당의 안일함 때문에 지역 발전이 늦어졌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후보는 “현재 문정동 가든파이브와 로데오거리를 특화하고 공사가 진행중인 잠실 제2롯데월드와 연계된 문화 활성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숭동 대학로는 지역대학에 연극 등 다양한 예술문화를 접목시켜 발전한 사례”라며 “연기자 출신으로 누구보다 문화 및 예술을 잘 아는 내가 당선돼 ‘강남의 대학로’같은 지역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고문으로 4선의 정균환 후보는 “미군기지의 거여동 이전에 대한 저지운동을 김성순 의원과 함께 하면서 송파구와의 인연을 맺었다”고 소개했다. 더군다나 현재 이 지역 국회의원인 김성순 의원이 지난 2월 트위터에 이 지역 주인으로 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글을 올려 그들의 각별한 관계를 내비친 바 있다.
정 후보는 “송파병 지역구는 중서민층이 다수로 주거환경·교육 등의 문제에 심혈을 기울이며 약자를 대변하는 정치를 하겠다”며 “상대후보인 김을동 후보는 인지도가 높지만 저의 정치경력을 따라 잡을 수는 없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송파병은 진보성향의 유권자가 많이 밀집해 있는 곳”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