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해 예상 못했던 변수로 인한 위기가 닥쳤지만 적절한 결정으로 성과가 좋았습니다. ‘운칠기삼’이죠.”
4년간의 에쓰오일 대표직을 마치고 사우디아라비아로 돌아가는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전 대표가 지난 26일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한 마디다.
‘운칠기삼’이란 사람이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성패는 운에 달려 있는 것이지 노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유럽 재정위기,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예상치 못한 변수로 경영에 애를 먹었던 수베이 전 대표의 마음을 4자로 함축한 단어다.
수베이 전 대표 재임 시절 에쓰오일은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매출 31조9140억원을 기록, 취임 전인 2007년 15조2000억원보다 2배 이상 끌어올렸다. 또한 온산 파라자일렌(PX) 설비 증설도 성공리에 마쳐 성장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다.
또 수베이 전 사장은 ‘친한파’ 외국인 경영자로도 유명하다. 수베이 전 대표의 명함엔 아직까지 ’이수배’라는 한국 이름이 선명하게 박혀 있다. 그는 "한국의 역동적인 모습, 아름다운 풍경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돌아갈 때는 반드시 김치를 가지고 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