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복귀 2년, 더 세진 삼성…'사랑받는 기업' 과제로

입력 2012-03-23 11:04 수정 2012-03-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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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에도 최고 실적…사회적 비판 목소리 고조

실적은 최고지만 이미지는 추락했다.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 2년 동안의 성적표다.

오는 24일은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10년 3월 24일 경영에 복귀한 지 2년이 되는 날이다. 이 회장 복귀 이후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과 주가 사상 최고치 경신 등 세계 1등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굳건히 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0년 경영에 복귀하면서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앞만 보고 가자”는 위기론을 펼쳤다. 조직의 체질개선과 공격 경영의 선언이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경기는 바닥이었지만 이 회장 복귀 후 삼성전자는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매출 165조원, 영업이익 16조2497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 역시 매출 47조3000억원, 영업이익 5조296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또 아이폰 쇼크를 빠르게 극복하며 애플과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다. 이 회장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빠른 투자 집행, 그리고 임직원이 힘을 합쳐 낳은 성과다.

이 회장은 5대 신수종사업 선정과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세우며 그룹의 미래도 중심을 잡았다. 지난해 4월부터는 서초 사옥에 직접 출근하며 임직원에게 긴장감도 불어 넣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삼수’ 끝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쾌거를 이루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 속에서 근심도 늘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으로 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한 고민이 깊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사회로부터 믿음을 얻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사랑받는 기업’을 새 화두로 제시했으나 최근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삼성 테크윈 비리 이후 이 회장은 준법경영을 선포하고 부정부패 척결과 담합 근절의지를 밝혔지만 불명예는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공정위 조사 방해 사건으로 인해 과징금을 부과 받았고, 삼성물산 직원의 이재현 CJ그룹 회장 미행 의혹 사건도 불거졌다. 이 회장 개인적으로는 형 이맹희 씨와의 상속분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선거철을 맞은 정치권의 대기업 때리기가 연일 지속되는 등 외부악재도 있다.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의 공정위 조사 방해와 관련해 크게 화낸 것도, 최근 7시 이전에 출근하는 일이 잦아진 것도 모두 이같은 악재를 극복하고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채찍질이다. 2년전 위기론을 들고 복귀했던 아건희 회장의 ‘새로운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사회적 비난을 어떻게 극복하고, 내부 불만을 여떻게 잠재우느냐가 이 회장에게 주어진 새로운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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