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석유공사 3900만원 ‘최고’…만년적자 한전 3840만원

입력 2012-03-2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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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사외이사 연봉·출석률은…

지식경제부 산하 주요 공기업 20개사를 대상으로 사외이사의 평균 연봉을 조사한 결과 최고 3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월 1~2회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해 매월 적게는 100만원에서 300만원 이상의 고정급여를 받았다. 또 매회 30만원에서 50만원의 회의 참석수당(거마비)을 별도로 챙겼다. 최근 대졸자의 초임 연봉이 3000만원 안팎 수준임을 감안하면 공기업 사외이사들은 이사회에 참석해 찬성 의사를 표하는 것 만으로 1년 연봉에 해당하는 가외수입을 올린 셈이다.

한국석유공사(석유공사)는 사외이사에게 매월 250만원의 고정급여를 지급했으며 이사회 1회 참석시 50만원의 회의 수당을 별도로 제공했다. 석유공사의 지난해 이사회 개최횟수는 총 18회로 조사대상 기관 중 가장 잦았다. 석유공사의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단 한차례도 빠지지 않았다면 3900만원을 받아 조사대상 20개 기관 중 가장 높은 연봉을 자랑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매출액이 2010년 대비 17% 감소한 2조956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의 경우 3331억원으로 추정돼 전년대비 반토막이 예상되며 순이익은 무려 81%나 쪼그라든 392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한국전력)는 석유공사보다 60만원 적은 3840만원으로 사외이사 연봉이 두번째로 높았다. 한국전력은 사외이사에게 별도의 거마비 없이 매월 320만원의 고정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 2008년 3조6592억원의 천문학적인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래 작년까지 4년 연속 적자행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매출액은 10% 늘었지만 2조9937억원의 영업손실과 3조514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난방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50만원 차이로 사외이사 연봉 순위 3~4위를 차지했다. 난방공사는 석유공사와 동일하게 250만원의 고정급여와 50만원의 수당을 지급했으나 이사회 개최횟수가 모자라 3650만원의 연봉으로 3위에 올랐다. 난방공사는 2009년까지 실적 증가세를 보이다 2010~2011년 고유가에 따른 재료비 상승으로 2년 연속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최근 고리 원전 사건으로 세간의 질타를 받고 있는 한수원은 다섯명의 사외이사에게 별도의 수당 없이 매월 300만원씩 지급했다.

이 밖에 한국석탄공사(석탄공사)와 한국가스공사(가스공사)를 비롯해 발전설비의 시운전정비와 개보수공사 등을 맡고 있는 한전KPS,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이 지난해 각사 사외이사에게 1인당 3000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한국가스기술공사와 한국전력거래소, 한국전력기술,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난해 사외이사 연봉으로 2100만원에서 2640만원을 지출했다.

반면 이름도 생소한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정해진 고정급여 없이 이사회에 참석할때 마다 50만원의 수당을 지급했다. 이에 폐기물관리공단의 이진구, 박상찬 사외이사가 지난해 챙긴 연봉은 650만~660만원에 불과했다. 또 한국광해관리공단과 한국전기안전공사, 한전산업개발은 추가 수당 없이 매월 100만원의 고정급여만 지급해 대체로 사외이사 연봉이 여타 공기업보다 짠 편이었다.

사외이사의 보수 지급 방법에 있어서는 매월 고정급여를 지급하는 기관(11사)과 추가 수당을 지급하는 기관(9사) 수가 비등했다. 고정급여만 지급하는 공기업 중 한국전력이 월 32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한수원이 300만원, 한전KPS, 한국광물자원공사, 가스안전공사,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이 200만원의 고정급여를 책정하고 있다.

추가수당을 지급하는 기관 중에서는 석유공사와 난방공사의 수준이 높은 편이었다. 두 기관은 매월 250만원의 고정급여와 50만원의 추가 수당을 지급하는 방법을 택해 이사회 개최횟수에 따라 사외이사 연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변동폭이 심한 구조다. 무역보험공사는 월 250만원에 30만원, 석탄공사와 가스기술공사는 월 200만원에 각각 50만원, 30만원의 추가 수당을 지급한다. 작년 한해 이사회 개최가 가장 잦았던 곳은 석유공사로 18회의 이사회를 가졌고 석탄공사와 전력거래소는 14회, 한국전력과 난방공사는 13회가 열렸다.

한편 20개 공기업 사외이사의 평균 출석률은 90% 이상을 기록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를 받지 않는 당연직 사외이사를 제외한 사외이사 88명의 평균 출석률은 94%였으며, 작년 연중 선임돼 한해 동안 개최된 모든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했던 사외이사를 제외한 44명의 평균 출석률도 92%에 달했다.

20개 공기업 중에서도 에너지관리공단과 가스기술공사, 가스안전공사, 석유공사, 난방공사, 한수원, 한전KPS의 사외이사가 100% 출석률을 자랑했다. 반면 한전산업개발은 평균치에 크게 못미친 69%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전 한전 부사장 출신의 문호 사외이사가 100% 출석했으나 김달웅 전 LG전자 부사장과 박미석 현 숙명여대 교수의 출석률이 50%에 그쳐 평균 출석률이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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