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FTA 발효 하루를 앞둔 14일 포드와 링컨을 판매하는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이하 포드코리아)는 전모델 가격인하를 발표했다. 포드코리아 정재희 대표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관세와 개별소비세 인하 외에도 마진 등 가격 인하가 가능한 부분을 최대한 고려했다”고 밝혔다.
포드코리아는 토러스의 가격을 285만원 내려간 4955만원에, 링컨 MKS는 405만원 인하된 5395만원이라고 밝혔다. SUV인 익스플로러와 이스케이프도 각각 180만~265만원 가격이 내려갔다.
그러나 ‘전차종 인하, 최대 525만원’라는 허울 뒤에 포드의 가격꼼수가 숨겨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애당초 포드와 링컨은 기본적으로 300만~500만원 할인돼 팔렸다.
이미 수입차 시장에서는 ‘포드를 제값 다 주고 사는 사람은 없다’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포드는 그간 품질이 조악하고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차 가격대비 부품가격도 터무니없이 비쌌다. 이런 상황에 가격할인마저 못하면 시장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포드코리아의 이번 가격인하를 두고 업계에선 ‘FTA를 이용한 가격 꼼수’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포드가 ‘FTA 발효를 이용해 분위기 전환을 노렸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나아가 리스로 구입할 경우 할인폭은 더 커진다. 영업사원이 리스 커미션을 고객에게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또한 동일 차종이라도 리스회사에서 고객을 대신해 포드측에 지불한 차가격이 제각각이다. 말만 잘하면, 그리고 흥정만 잘하면 포드의 차가격은 뚝뚝 떨어지는 셈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포드코리아 영업사원 서너명만 차례대로 만나 그들끼리 경쟁을 부추기면 차 가격은 계속 내려간다”고 말했다. “포드는 차를 팔아서 이익을 남기는게 아니라 부품가격과 서비스를 통한 마진으로 먹고 산다”는 주장이다.
부품 가격도 논란이다. 포드코리아 정재희 대표이사는 “인하된 부품가격은 유럽, 일본 등 7개 경쟁사 평균의 47~87% 수준에 불과해 앞으로 포드 부품 수입가가 비싸다는 얘기를 듣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업계에서는 “포드코리아 스스로 그 동안 부품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쌌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라는 분석이다. 포드코리아는 상대적으로 차 가격을 크게 할인해 고객을 끌어들인다. 그 뒤 유지와 관리에 필요한 부품에서 폭리를 취해왔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4일 본지가 만나본 몇몇 포드측 영업사원은 “공식가격을 낮춘만큼 당분간 할인판매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다만 판매수당과 실적이 중요시되는 만큼 프로모션 이외에도 암묵적인 할인은 추가로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15일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그간 어떤 차종들이 할인판매 돼왔는지는 상황을 파악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하고 “이번 가격할인 대상은 2012년식에만 해당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