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인류 '카르페디엠族']불안정한 사회 속 젊은 세대들 희망 잃어 미래 확신 '흔들'

입력 2012-03-1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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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의견-김창남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베짱이를 함부로 욕할 수 없다. 개미가 겨울을 준비한 것은 그렇게 해서 겨울을 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베짱이는 다가올 겨울을 어차피 대비할 수 없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그 해 여름을 최대한 즐기는 것이 최선이었을지도 모른다.

김창남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카르페 디엠’ 족이 등장한 원인으로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한국사회가 가진 불안정성’을 먼저 꼽았다. 많은 청년들이 미래보다 현재에 충실한 이유가 “청년층에 희망이 없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젊은 세대 신세대들의 행동하는 방식 중에 하나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가 고속성장을 구가하던 산업화 시기에는 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진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국가경제가 원숙기에 접어들면서 사라졌다는 것. 오늘날의 청년세대는 미래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현재에 충실하게 된다.

김 교수는 “과거에는 나중에 잘 살 수 있다는 신화가 존재했고 그걸 많은 사람들이 믿었는데 IMF사태 이후 한국사회가 겪은 사회변화의 과정을 통해 신화일 뿐이라는 것이 드러났다”며 “청년들이 미래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확신이 굉장히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일어난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노동 유연화 조치에 따라 고용이 불안정해졌다는 점이다. 김 교수는 직장에 대한 개념이 변했다는 점도 한 가지의 설명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평생직장’이라던지 현재의 고통을 감내함으로서 미래의 희망을 담보할 수 있다는 식의 이야기가 설득력이 없는 시대가 됐다”며 “사람들은 미래를 위해 당장의 고통을 참고 견디기보다는 현재 자체를 즐기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식들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배부른 카르페디엠족과 배고픈 카르페디엠족으로 떼어 생각하는 것에 경계를 나타냈다. 그는 “설혹 청년이 대기업에 다닌다고 해도 미래가 보장되거나 안정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며“이것은 일종의 공통적‘절망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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