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중하지 못한 금융결제원

입력 2012-03-14 10:2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재혁 금융부 기자

금융결제원(이하 결제원)이 어설픈 법률 해석으로 망신을 당했다. 개인정보보호법을 수박 겉핡기식으로 이해한 후 개인사업자에 대한 당좌거래정지 정보제공을 중단하려 했기 때문이다.

물론 수포로 돌아갔다. 신용정보법에 개인사업자라면 당사자의 동의 없이 신용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결제원은 법령을 자세히 읽어보면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인데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무턱대고 정보제공 중단을 발표해 버린 것이다.

발표 이후 결제원은 자신들의 무지를 알아차리지도 못했다. 금융당국에서 “예외조항이 있는데 왜 혼자서 일을 벌이냐”라는 말이 나온 뒤에야 알았다. “법률 자문기관에 의뢰해 검토해 본 결과다”란 그들의 말이 무색하다.

이번 사태는 단지 법 해석의 미숙함에서 비롯한 해프닝에 그칠 문제는 아니다. 그동안 결제원과 언론을 통해 공개됐던 당좌거래정지 정보 제공이 중단된다면 그 파장은 크다. 당장 부도 수표나 어음들이 돌아다녀도 시장에서는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내가 받은 어음이 부도가 난 어음인지 제대로 된 어음인지 알지 못한다면 신용시장은 급속히 경색된다. 더욱이 어음은 사람의 손과 손을 통해 수 차례 거래가 된다. 신용 없이는 거래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

이번 사태는 이틀 만에 마무리됐다.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금융권에서는 큰 혼란을 겪었다. 당장 은행에서는 “결제원이 당좌중지 정보 제공을 중단하면 우리도 하지 말아야 하나”란 법률 검토를 하기도 했다.

이런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채 결제원은 “후속 조처는 마련해 둔 게 전혀없다”라며 단지 정보 제공만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는 막대한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결제원에서 나올 말은 아니었다. 내 집안 사정만 고려하고 금융시장은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결정이었다.

지난해 어음과 수표 거래가 중지된 법인과 개인사업자는 1356명이었다. 하루 평균 16명 꼴이다. 막대한 부도어음이 아무도 모르게 돌아다니게 하려는 시도를 결제원이 하려고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검은 금요일' 코스피 6%대 급락에 5050선 턱걸이 마감…코스닥도 5%대↓
  • 오로지 목적은 치이카와…‘토벌대’의 일본행 [해시태그]
  • 李대통령, 법무장관에 이용철·국세청장에 안덕수 지명…정무수석에 최인호
  • '장원영 샤워법', 어디까지 해봤니? [솔드아웃]
  • 수도권 전셋값 88주째 상승⋯경기도 전세 '10억' 시대
  • 명품백 메고 다이소 간다…일상이 된 초저가 소비 [5000원, 기준이 되다]
  • 뉴욕증시,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에 AI주 투매…반도체지수 장중 12%↓
  • 공정거래 첫 사건 송치했지만…중수청, 기업수사 체계 안착 ‘먼 길’
  • 오늘의 상승종목

  • 11.0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3,684,000
    • +0.77%
    • 이더리움
    • 3,063,000
    • +1.06%
    • 비트코인 캐시
    • 356,600
    • -2.3%
    • 리플
    • 1,592
    • -2.09%
    • 솔라나
    • 123,100
    • +0.82%
    • 에이다
    • 252
    • +0.8%
    • 트론
    • 434
    • +0%
    • 스텔라루멘
    • 210
    • +0.48%
    • 비트코인에스브이
    • 23,000
    • +0.17%
    • 체인링크
    • 14,800
    • +1.16%
    • 샌드박스
    • 58.31
    • -1.52%
* 24시간 변동률 기준

Web3 레이더

  • 주목 펀딩
    • 1 Kalshi $1B
    • 2 V12 Seed $10M
    • 3 Morpho $175M
    • 4 Arc $222M
  • 인기 프로젝트
    • 1 LayerAI Infra 인기지수 302
    • 2 Robinhood CeFi 인기지수 253
    • 3 TransCrypts Tools 인기지수 249
    • 4 Elysium 인기지수 245
  • 토큰 언락 임박
    • HumidiFi 유통량 113% D-32
    • Allora 유통량 89% D-4
    • DAOBase 유통량 43% D-11
    • FLock 유통량 41% D-23
Source 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