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그리스發 돌발 악재와 외국인 매도세에 사흘 연속 미끄럼을 탔다. 턱걸이로 지켰던 2000선도 내주고 1980선으로 밀려났다.
코스피지수는 7일 현재 전날보다 18.21포인트(0.91%) 떨어진 1982.15를 기록했다. 간밤 미국과 유럽 주요 증시가 그리스 디폴트 우려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갭하락하면서 1966선까지 힘없이 밀렸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와 이날 아시아 증시의 동반 하락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지수는 이후 연기금과 투신권 중심의 기관과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점진적으로 낙폭을 줄여나갔고 1980선은 지켜냈다.
이날 외국인은 3776억원 어치를 팔아치워 사흘 내리 순매도 포지션을 유지했다. 개인은 3503억원, 기관은 1364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외국인은 전기가스업과 유통업, 섬유의복에서 50억원 미만의 매수세를 보였을뿐 제조업과 전기전자, 화학업을 비롯해 운수장비, 서비스업, 건설업 등 다수의 업종에서 전방위 매도세를 보였다. 기관은 전기전자와 제조업, 개인은 제조업과 화학업에서 외국인 매물을 받아냈다.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로 1763억원 비차익거래로 3207억원씩 매물이 쏟아져 4970억원 순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강보합 수준으로 반등한 비금속광물과 섬유의복, 보험, 종이목재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화학과 전기가스업, 철강금속, 유통업, 운수장비, 의료정밀, 운수창고, 은행, 제조업이 1% 이상 떨어져 낙폭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현대모비스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 현대차, 포스코, 기아차, 하이닉스, 신한지주, 한국전력이 1~3% 이상 떨어졌다. 반면 LG전자와 삼성생명이 2% 전후로 올랐고 삼성전자는 수차례 반등 시도가 이어졌으나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상한가 4개를 더한 28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37개 종목이 내렸으며 78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도 사흘 연속 하락했으나 유가증권시장보다는 낙폭이 크지 않았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4포인트(0.21%)내린 532.48로 마쳤다. 코스닥시장 역시 마찬가지로 개장 초 급락해 530선이 무너졌다. 그러나 외국인이 유가시장과 달리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는 낙폭을 줄였고 외국인 매수세를 개인이 이어받으면서 낙폭 축소가 계속됐다.
개인은 이날 114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18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기관은 80억원 어치를 팔아 6거래일째 '팔자'를 유지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주식시장 하락 영향에 사흘째 올랐다. 다만 장중 중공업체를 중심으로 네고물량(달러매도)이 꾸준히 출회되고 주식시장이 낙폭을 줄여 나가면서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환율은 이날 5.6원 오른 1128.50원으로 출발했으며 전날보다 1.90원(0.17%) 오른 1124.80원에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