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는 고전중

입력 2012-03-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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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개월 동안 수익 1%도 못내…롱·숏 부진 등 투자 전략 미숙 원인

출범 2개월을 맞은 ’한국형 헤지펀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초고액자산가(VVIP)들의 높은 관심 속에 두달여만에 운용자산은 3배이상 급증했지만 지수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평균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은 커녕 원금을 까먹은 펀드도 나오고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들이 목표로 내건 연 10% 이상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수까지 고려했을 때 월평균 1%를 웃도는 수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12개로 출범한 ‘한국형 헤지펀드’는 지난달 말 현재 17개로 늘어났다. 운용 순자산 역시 1500억원에서 두달만에 5000억원으로 3배이상 급증했다.

개별운용사별 설정액 규모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1124억원으로 가장 크고 삼성자산운용(1069억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860억원), 산은자산운용(425억원)등이 그 뒤를 이었다.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초 저금리 기조에서도 절대수익을 안겨준다는 매력 때문에 고액 자산가들 가입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전담중개업자서비스) 경쟁도 더욱더 치열해지고 있다. 대우증권이 총 17개 헤지펀드 설정액(5081억원) 중 51.4%에 해당하는 2613억원에 대해 PBS를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투자증권 21.4%(1090억원), 삼성증권 18.4%(935억원) 순이다.

그렇다면 이들 헤지펀드의 두달 성적표는 어떨까. 지난달 28일 기준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나타낸 곳은 삼성자산운용 `삼성H클럽에쿼티헤지`이다. 이 펀드는 두달만에 3.98%의 수익을 거뒀다. 이어 ‘신한BNP파리바 명장한국주식롱숏’이 2%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냈으며 이외 펀드들은 1% 초반이나 1%에도 못 미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수익률 부진은 미숙한 롱·숏 전략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롱·숏 전략은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두 가지 종목 가운데 고평가된 종목을 공매도하고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설정된 한국형 헤지펀드 1호 12개 가운데 1개(채권 아비트리지 전략)를 제외한 나머지 11개 펀드가 모두 롱·숏 전략을 활용했다.

전문가들은 설정된지 두달여 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성과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말한다. 시장 방향성과 상관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의 특성상 국내주식형펀드나 코스피 수익률과 비교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헤지펀드는 시장 방향성과 상관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지수 강세장에서 수익을 못 냈다고 해서 그 펀드 전략이 완전히 실패한했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며 “6개월~1년의 누적성과를 쌓을만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 증권사들이 작년 12월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과 함께 착수한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전담중개업자서비스) 사업 성적표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KDB대우증권이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과 우리투자증권이 2위권을, 현대와 한국투자증권이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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