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건강에 좋은 물

남궁규철 에스워터㈜ 대표

우리 건강에 보탬이 되는 좋은 물은 어떤 것일까? 사람들로부터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필자는 3가지를 든다. 첫째 안전한 물이다. 미생물 안전성, 유해물질 안전성에서 완벽한 물이 제일 중요하다. 둘째 몸에 필요한 성분이 포함된 물이다. 대표적인 것이 미네랄을 함유한 물이다. 셋째 맛있는 물이다. 먼저 세 번째 것부터 살펴보자. 필자가 유럽에서 일하면서 깨달았던 것 한 가지는 유럽에서는 어린이가 좋아하는 물과 어른들이 좋아하는 물이 별도의 생수로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물맛이 다소 텁텁하다고 느끼는 물은 예외없이 칼슘과 마그네슘의 함량이 높은 물이다. 많은 유럽사람들은 자연 조건상 대개 칼슘 함량이 높은 물을 마셔왔다. 그렇지만 유럽에서도 어린아이들은 칼슘과 마그네슘이 많이 포함된 물을 텁텁하고 약간 쓴 맛처럼 느낀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은 거의 대부분 미네랄 함량이 매우 적은 생수를 선호한다. 이에 비해 어른들은 대부분 미네랄 함량이 다소 높은 물을 맛이 있다고 느낀다.

한편 물맛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미네랄의 양은 실제 우리 몸에서 늘 미네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도 중요하다. 이것이 위 둘째 기준에 해당되는 설명이다. 국내 시판 중인 생수들을 살펴보면 미네랄의 양이 천차만별이다. 필자는 개인적 선호와 관계없이 어른들은 비교적 칼슘, 마그네슘이 풍부한 물이 몸에 더 유리하다고 본다. 어린이들은 물맛이 즐겁지 않으니 비교적 미네랄이 적은 쪽이 적합할 것 같다. 우리나라 수돗물에는 15mg/L 안팎의 칼슘이 포함되어 있는 게 보통으로 어른이나 어린이나 물맛을 느끼기에 적당하고 미네랄의 양도 적지 않은 편이다.

그런데, 주변의 많은 분들이 집에서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어 어떤 것이 좋은지 자주 물어온다. 필자는 수돗물을 그냥 편하게 마시는 세상을 꿈꾼다. 그래서 정수기를 적극 권장해 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정수장 공급수가 충분히 안전해도 옥내급수관까지 도달하고 다시 수도꼭지까지 오는 동안 여러 이유로 그냥 마시기에 마음이 편치 않을 수 있음을 잘 이해한다. 그래서 기왕에 정수기를 쓸 것이면 위의 기준에 적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역삼투압 정수기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받아 왔다. 우리나라 수돗물처럼 지표수, 지하수에는 대개 미네랄이 상당량 녹아 있다. 그런데 역삼투 정수기는 이 모든 미네랄을 걸러 버린다. 이렇게 미네랄이 없는 물이 몸안에 지속적으로 들어가면 우리 몸의 미네랄 농도를 희석, 낮추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미네랄까지 걸른 물이니 바이러스나 세균 등을 거의 거를 수 있어 역삼투 정수기를 선호하는 분들은 미생물 안전성에 대해 안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대개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정수기는 냉온수기이며 저수조를 갖고 있다. 역삼투 정수기를 통과한 물이 저수조에서 재오염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역삼투 정수기를 쓴다고 안심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바로 좋은 물 기준의 첫 번째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게다가 역삼투 정수기는 물을 절반 이상 버린다. 절반 이하의 물만 우리가 마시고 나머지는 먹는 용도 이외로 써야 하거나 하수로 흘러간다. 에너지 낭비, 물낭비가 일어나는 셈이다.

한편, 알칼리수가 좋다고 하는 말을 얼핏 듣고 알칼리 이온수기 제조업체들의 광고에 의존해 가끔 무턱대고 이를 쓰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2009년 3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알칼리이온수를 마음껏 얼마든지 먹으라는 것은 과대허위광고라고 범국민적 홍보를 시작한 바 있다. 공식적으로 알칼리 이온수 제조기는 의료기기로 분류된다. 따라서 사용상의 주의사항과 사용방법을 정확히 알고 의사 등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써야 한다.

한국미생물학회 공익위원회는 2010년 12월에 국내 정수기들의 미생물학적 안전성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놀랍게도, 국내 유명 브랜드의 정수기들을 제쳐 놓고 미국 수입품인 시걸포(Seagull IV)만이 미생물학적 안전성에 대한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였고, 바이러스나 병원성세균, 원생동물포자를 충분히 안전하게 제거하는 성능을 제시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향후 국민건강 및 소비자 보호, 그리고 국내 시장 방어를 위해서는 국내 정수기 공급 업체들의 연구개발투자가 절실한 실정으로 이해된다. 이미 많은 가정과 식당, 급식소 등에서 널리 사용되는 정수기에 대해, 향후 국민적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공익위원회는 정수기 선택시 꼼꼼히 미생물 안전성 자료를 확인하고, 사용 용도에 적합한 것인지 그리고 유지관리를 어떻게 제대로 해야 하는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우리가 매일매일 마시는 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꼭 염두에 두어야 할 내용이다.

한국미생물학회 공익위원회는 2010년 12월에 국내 정수기들의 미생물학적 안전성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놀랍게도, 국내 유명 브랜드의 정수기들을 제쳐 놓고 미국 수입품인 시걸포(Seagull IV)만이 미생물학적 안전성에 대한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였고, 바이러스나 병원성세균, 원생동물포자를 충분히 안전하게 제거하는 성능을 제시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향후 국민건강 및 소비자 보호, 그리고 국내 시장 방어를 위해서는 국내 정수기 공급 업체들의 연구개발투자가 절실한 실정으로 이해된다. 이미 많은 가정과 식당, 급식소 등에서 널리 사용되는 정수기에 대해, 향후 국민적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공익위원회는 정수기 선택시 꼼꼼히 미생물 안전성 자료를 확인하고, 사용 용도에 적합한 것인지 그리고 유지관리를 어떻게 제대로 해야 하는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우리가 매일매일 마시는 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꼭 염두에 두어야 할 내용이다.

/남궁규철 에스워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