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가는 공무원들 “룸메이트 구해요”

입력 2012-02-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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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여명 이주…관사 입주는 ‘하늘의 별따기’

“룸메이트 구하기 바빠요.” 세종시 아파트를 분양받지 않은 과천 정부종합청사 직원들이 룸메이트 구하기에 여념이 없다. 세종시 인근 아파트 전셋값이 85㎡ 기준으로 1억원에 육박하다보니 임대료를 분담할 동료가 절실해서다.

23일 과천 정부청사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등 올해 안에 세종시로 이주하는 부처의 일부 국·과장급 간부들이 세종시에 전·월세방 구하기에 분주하다. 정부가 원룸 관사(300가구)를 짓겠다고 했으나 1만여명이 이주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입주는‘하늘의 별따기’이기 때문이다.

과천 정부청사 국토해양부에 근무하는 박모(48) 과장은 “공무원 월급에 억단위에 이르는 전셋값이 부담스러워 마음 맞는 동기를 구하는 중”이라고 털어놨다. 학생을 두고 있어 가족 모두가 세종시행을 택하기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주말가족을 택했지만 살 집이 벌써 걱정이다.

기획재정부 이모(45) 과장은 “지금 1억원이라고 하지만 전셋집이 필요한 하반기에 들어서면 1억2000만원도 넘을 수 있다고 하더라”며 “상반기에 세종시 첫마을 3500가구 정도 입주가 있다고 하던데 이리저리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김모 과장은 이보다 작은 49.5~66㎡(15~20평) 전세를 구하고 있다. 텔레비전이나 밥상 등 가장 기본적인 물품을 빼고는 가구 등이 거의 필요가 없어 작은 아파트도 상관없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 출장이 많아 세종시 생활이 기껏해야 일주일에 3일 정도면 될 듯하다. 방 하나에 거실만 있어도 룸메이트와 지낼 수 있을 것”이라며“최소한의 가재도구만 챙겨 내려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7급 이하 주무관으로 입사한 신입 공무원들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들은 세전 급여가 연간 2500만원 가량의 박봉으로 인해 보증금이나 월세를 부담하기가 버겁다. 5급 사무관도 신입이라면 급여가 연간 3300만~3400만원 안팎이다.

환경부 한 신입 주무관은 “세금 떼고 나면 연봉은 2000만원 가량이다. 생활비도 싸야하는데 이 돈으로는 세종시에서 주거비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며 “공무원들이 어떻게든 서울에 남으려고 하는 이유로 높은 주거비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에는 올해부터 2014년까지 9부2처2청 등 36개 중앙행정기관이 순차적으로 이전한다. 이전 대상 종사자만 1만4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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