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액티브 시니어'를 주목하라

입력 2012-02-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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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
고용노동부와 통계청의 2012년 2월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5세에서 65세에 달하는 퇴직연령의 경제활동 참여비율이 64%에 육박하고 있다. 근로자 평균연령 또한 2000년 36.2세에서 2010년에는 39세로 높아지는 추세라고 한다.

더 오랜 기간 일하고, 일하는 사람들의 평균 연령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1990년에 71.3세이던 평균수명이 2010년에 80.8세로 10년 가까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당연한 일이다.

고령화가 더욱 가속화 되면서 사회적 인프라가 부족하고, 개인 스스로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여건을 준비하지 못하면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 하는 염려들이 많다. 사회보장을 위해 국가 재정부담은 증가하지만, 생산가능 인구는 감소되어 세수도 줄어들 것이고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어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

해법은 없을까. 해법은 아니더라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명확하다. 개개인 모두가 보다 활동적이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 의료보험 등 사회보장을 위한 국가의 지출은 줄어들 것이고, 은퇴시기의 연장과 소득 증가로 세수는 늘고 국민연금 고갈에 대한 우려도 낮아질 것이다.

기업에서는 시니어 세대를 약 55세 이상의 나이로 구분하고 있으며, 은퇴 후에도 일을 하거나 취미활동, 지역사회활동, 봉사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분들을 액티브 시니어라 부르고 있다. 나이가 많아지고, 다소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활동을 줄이고 소극적인 삶을 산다면 결국 더 위축된 삶으로 인해 건강과 행복으로부터 멀어지게 될 것이다.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 액티브 시니어가 중요하다.

지난 12월 한국을 방문한 하버드 대학교 마이클포터 교수는 미국발 경제위기로 인해 그 동안 자본주의의 신념으로 여겨지던 '기업에 좋은 것이 사회에도 좋다'는 생각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지적하며,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의 해법으로 CSV(Creating Share Value, 공유가치창출) 개념을 제시했다.

CSV란 기업들이 눈 앞의 수익을 창출하는 일에만 관심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환경, 물, 에너지, 빈곤 등 보다 근본적인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관심을 갖고 더 큰 영역에서 비즈니스를 창출한다면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사회o경제적 문제를 함께 개선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업이 우리나라의 시니어산업을 육성함으로써, 보다 활동적이고 건강한 액티브 시니어 세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돕는 일도 매우 가치 있는 CSV 비즈니스가 될 것이다.

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로 더 넓은 영역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시니어 세대는 보다 편리하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물론, 직접 경제활동에 참여하여 더 행복한 삶의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고령화도 슬기롭게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이지만, 아직 시니어산업은 안정적으로 육성되지 못한 상태이다. 시니어 세대의 활동적 생활환경을 조성하고, 보다 편리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은 사회보장만큼이나 가치 있는 일이다. 시니어 산업은 다양한 요구만큼이나 다품종 소량생산이 필요하므로 대기업과 중소제조업체, 사회적기업, 개인들의 다양한 파트너십이 매우 유용할 것이다.

특히 시니어 세대가 직접 관련 산업에 참여하고, 중소제조업체나 사회적 기업 등에서 시니어 세대를 적극 활용한다면 해당산업이 육성되고 신규 일자리 또한 늘면서 액티브 시니어 층은 더욱 견고해 질 것이다.“기업에 좋은 것이 사회에도 좋다. 기업이야말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라고 믿는다”는 마이클포터 교수의 주장을 기업의 성장과 고령화의 해법으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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