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삼성가 재산분할 둘러싼 일대 분쟁 회오리

입력 2012-02-1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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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삼성가에 재산분할을 둘러싼 일대 회오리가 몰아닥치고 있다. 삼성가의 장자인 이맹희씨가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부친의 차명주식에 대한 인도 소송을 냄으로써 자칫 그 파장이 다른 형제들로까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송 결과에 따라 삼성그룹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맹희 씨는 아버지(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생전에 차명으로 갖고 있던 삼성생명 등 회사 주식을 동생(이건희 회장)이 단독으로 상속했다며 지난 14일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주식 인도소송을 냈다.

이씨는 소장에서 삼성생명 주식 824만주와 삼성전자 주식 20주 및 1억원, 삼성에버랜드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보험 주식 100주와 1억원 등을 청구했다. 또 삼성생명 외에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57만여주와 우선주 3000여주에 대해서도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시가로는 총 2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이씨의 소장 접수는 갑작스러운 일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철 선대 회장의 차명 상속재산에 대해 이미 지난해부터 이건희 회장을 포함한 형제들과 협의를 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08년 삼성특검에서 전.현직 임원 11명 명의의 삼성생명 지분 16.2%가 이건희 회장의 차명주식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 회장 측은 분쟁가능성에 대비해 지난해 6월 ‘상속재산 분할 관련 소명’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장남 이맹희 씨를 비롯해 막내 이명희 신세계 회장 등 다른 5남매에게 보냈. 선대 회장의 차명 재산을 공식화하고 상속 관련 잡음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맹희 씨 등 일부 형제들이 동의하지 않은 채 문제를 제기했다. 따라서 이번에 소송을 낸 이씨 외에 다른 형제들의 소송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병철 선대 회장은 생전에 장남 이맹희, 차남 고 이창희, 삼남 이건희 등 삼형제와 이인희(한솔그룹 고문), 이명희(신세계 회장), 이숙희(LG구인회 회장 부인), 이순희 씨 등 3남4녀를 두었다.

이 가운데 이씨와 같이 차명 재산 반환에 적극적인 입장을 가진 형제가 구체적으로 누구누구인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이들 형제들이 삼성그룹에서 분가한 이후 선대 회장 기일은 물론 사업영역에서까지 원활하지 못했던 점으로 미뤄 이번 재산분쟁은 범삼성가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한편 이씨의 소송결과에 따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씨가 승소할 경우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 등 수직적으로 연결된 현재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가운데 고리가 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소송 결과와 파장에 따라 이건희 회장과 삼성그룹이 받게 될 악영향을 떠나 시기적으로 재계에 치명적인 사건”이라며 “삼성 일가의 재산분쟁은 최근 일고 있는 재벌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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