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외국계 외식업체에게 한국은 봉?

입력 2012-02-1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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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블로거는 맥도날드 일회용 음료용기를 가지고 재미있는 실험을 진행했다. 800원짜리 캔 콜라를 용기에 넣으면 얼마나 차는 지다. 그 결과 콜라 한캔은 용기의 3분의 2밖에 채울 수 없었다. 나머지는 얼음 채우면 1600원짜리 맥도날드 콜라로 둔갑한다. 이 블로거가 이런 실험을 한 이유는 맥도날드가 콜라 리필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국내 패스트푸드점인 롯데리아는 가능한데 맥도날드는 왜 안되느냐. 이유는 미국 본사의 방침이란다.

맥도날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분노는 리필 문제에 한정되지 않는다. 맥도날드는 지난 1일 세트메뉴 일부에 대해 200원씩 가격을 올리면서 음료컵 사이즈를 축소했다. 국내 식품기업 B 과장은 지난달 29일 트위터에서 “오랜만에 맥도날드에 갔는데 종업원들이 엄청 불친절하고 플라스틱 음료컵도 작아졌으며 음료 리필도 되지 않았다”며 “요즘 광고를 많이 하지만 내부 마케팅이 더 중요한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제기했다.

한국 스타벅스도 커피 음료 리필을 실시하지 않는다. 스타벅스코리아는‘본사 지침상 리필제도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실과 다르다. 미국 스타벅스는 고객카드 등급이 그린레벨 이상이면 무료로 커피 한 잔을 리필해주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고객카드가 없더라도 500~600원만 내면 새 컵에 리필해주는 유료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10일에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스타벅스 종업원이 주문한 음료 컵에 찢어진 눈을 그리는 등 한국인 고객을 비하하는 행위까지 일어났다.

스타벅스 커피코리아는 2001년 252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지난해 2900여억원으로 뛰었다. 미국 본사에서도 한국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힐 정도지만 서비스는 답보다. 한국은 외국계 외식업체에게 가장 성장하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그 열매는 한국 소비자에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 서비스의 개선 없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한국 시장은 그들에게 그저 ‘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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