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문건설업체 3627개 부도·폐업 등 사라져

입력 2012-02-0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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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문 건설업계에서 3637개 업체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100대 건설사 가운데 25개 업체가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보다 크게 많은 것이다.

대한전문건설협회(KOSCA)는 지난해 145개 업체가 부도를 맞았고 2467개 업체는 경영난으로 건설업 등록을 자진 반납한 뒤 폐업했으며, 1025개 업체는 등록을 말소당하는 등 총 3637개 전문건설업체가 없어졌다고 8일 밝혔다.

등록 말소는 부실공사 또는 법정자본금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부적격 업체에 내리는 행정처분이다.

협회는 또 공종별 전문 건설공사를 직접도급 또는 하도급받아 수행하는 회원사 관계자 132명을 대상으로 '2011년 전문건설업 실태 및 기업경영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원도급자의 불법·불공정 행위가 여전했다고 전했다.

전문건설업체가 원도급자에게 공사대금을 받기까지는 평균 27.5일이 소요됐다. 법적기한인 15일의 2배 가까이 걸리는 셈이다. 현금지급과 적법한 어음 발행 비율은 각각 38%와 35%에 불과해 하도급자가 자금난에 허덕이기 일쑤였다.

하도급 계약시 원도급자가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대금지급보증서를 받았다는 답변은 절반도 안 되는 43%에 그쳤다. 반면 재입찰과 이중계약서 작성 등을 통해 '가격 후려치기'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답변은 33%에 달했다.

대형사와 협력해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실력파' 전문건설업체 역시 불공정 관행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수년간 해외진출 경험을 쌓은 보링(굴착공사)업체의 한 관계자는 "대형사를 끼고 나가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지만 수익은 신통치 않다"면서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불거지면 협력사에 부담을 떠넘기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 건설사들은 작년 역대 최고 실적 잔치를 벌여 대조를 이뤘다.

현대건설은 11조9202억원의 매출을 기록, 건설업계 최초로 2년 연속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포스코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각각 14조4000억원, 12조2000억원의 수주를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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