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주차 개봉작, 파파 vs 범죄와의전쟁 "2인2색 아빠들 진검승부"

입력 2012-02-0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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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2월 1주차 극장가에서 아빠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다문화가정의 가장이 된 불량아빠 박용우의 '파파'(감독 한지승, 제작 상상필름)와 밖에선 불량한 '건달'이지만 집에서는 반듯한 아빠 최민식의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감독 윤종빈, 제작 팔레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파파'와 '범죄와의 전쟁'은 각각 가족코미디와 누아르, 12세 관람가와 청소년 관람불가로 장르로 관람등급도 전혀 온도가 다르지만 아버지 캐릭터를 이용해 스토리를 이어간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한다.

먼저 '파파'는 사회적인 이슈인 다문화 가정을 소재로 따뜻한 웃음을 담아 겨울방학 마지막 특수를 노린다. 국적·연령·성별 등 가지각색 개성이 넘치는 다문화가정의 가장으로는 박용우가, 불량 아빠와 사사건건 충돌하는 반항기 다분한 딸(?)로는 고아라가 분했다.

오랜만에 코미디 장르로 돌아온 박용우는 '파파'를 통해 능청스러운 연기의 묘미를 제대로 선보인다. 과거 '달콤살벌한 연인'에서 그의 매력에 푹 빠진 관객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신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아라는 전작 '페이스메이커'의 혹평을 딛고 '파파'를 통해 도약을 꿈꾼다. 뛰어난 가창력, 쇼맨십을 통해 그가 아이돌사관학교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임을 상기시키며 숨겨뒀던 가능성을 엿보였다.

최민식-하정우-조진웅 등 캐스팅보트로 기대를 모은 바 있는 '범죄와의 전쟁'은 먼저 각 배우들의 내공이 돋보인다. 여기에 '비스티보이즈'로 입증된 윤종빈 감독의 디테일한 묘사가 1980년대 거리를 그대로 재현, 젊은 층에는 색다른 볼거리를 중년 층에는 추억 짜맞추기의 재미를 안긴다.

주연 못지 않은 내공을 과시한 조연들의 활약도 주목할 만 하다. 극중 부산 최대 조직의 젊은 보스 최형배(하정우 분)의 오른팔 박창우로 분한 김성균이나 비리의 온상 최익현(최민식 분)의 뒤를 쫓는 검사 조범석으로 분한 곽도원 등은 숨은 주역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파파'와 '범죄와의 전쟁'의 맞짱은 번외 대결로도 극장가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앞서 '페이스메이커'로 자존심을 구긴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원더풀라디오'(2012. 1월 개봉)로 2011년의 부진을 면한 쇼박스의 대결구도로도 해석된다.

'파파'와 ‘범죄와의 전쟁'의 경쟁구도에 대해 두 작품이 장르와 주 관객층은 전혀 다르지만, 라이벌로 봤을 때는 재미있는 대결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방학기간 청소년 관객들의 극장가 나들이, 고아라의 티켓파워 등이 '파파'의 든든한 백그라운드라면 '범죄와의 전쟁'은 최민식, 하정우에 대한 기대치와 한국형 누아르에 대한 갈증 등이 관객몰이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파'는 1일, '범죄와의 전쟁'은 2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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