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잇단 파격 인사 키워드는 '실력·여풍'

입력 2012-02-01 09:59 수정 2012-02-0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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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보다 실무 능력…젊은 인재·비행원 발탁

운동 선수·운전 기사 출신 부지점장 승진도

여성 본부장 대거 탄생…꼼꼼한 업무 장점

지난해 연말부터 은행권의 ‘파격 인사’가 잇따라 실시됐다. 전례없었던 인사 시스템에 ‘파격’이란 수식어가 사용됐지만 다시 들여다보면 그간 인사의 잣대였던 나이, 성별, 과거 업무를 배제한 것이다. 보수적 조직이라 일컬어졌던 은행의 업무 스타일이 현장 중심, 경험 위주로 바뀐 것이 반영됐다.

◇ 나이·과거 보다 ‘실력’= 최근 은행권 정기인사의 공통점은 나이란 틀을 깼다는 점이다. 특정 직급에는 어느 연령대가 담당해야 위계질서가 지켜진다는 구식의 사고에서 벗어난 것이다. 또한 기업은행의 경우 은행원으로 입사하지 않았던 직원을 승진시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이상원 신성장사업그룹 부행장을 부장에서 바로 발탁했다. 본부장을 거쳐야지만 부행장이 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는 고정관념을 깬 인사였다. 이 부행장은 1960년 생으로 젊은 나이지만 국민은행이 글로벌사업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진출한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의 흑자 전환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외 근무 경험이 인정받았다.

신한은행 역시 나이에서 벗어난 인사를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1962년 생인 최병화 기업그룹 본부장, 배기범IB본부장은 능력을 인정받아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최 본부장과 배 본부장은 각각 기업고개부장, 대기업영업부장을 담당했었으며 업무 추진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 인사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지주는 배현기 전략기획팀장을 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배 본부장은 외환은행의 인수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한 인물로 인수·합병(M&A) 임무를 주로 수행했다.

산업은행은 신임 상임이사에 한대우 부행장을 선임했다. 한 이사는 2009년 부행장으로 승진한 이후 기업금융·투자금융·자본시장본부장 등 주요 영업부문을 걸쳐 경험과 실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산업은행이 민영화 작업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한 이사가 앞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행원으로 입사하지 않았지만 정규직원으로 전직후 능력을 인정받은 이들을 승진 단행했다. 이택근 노량진 지점 부지점장은 운동선수 출신임에도 실무, 마케팅 부분에서 뛰어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했다. 역시 이번에 승진한 이철희 성동지점 부지점장은 과거 지점의 운전기사로 입행한 후 지난 1991년 8년만에 정규 직원으로 전직한 후 현재에는 개인여신 분야에서는 지역 본부에서 교육을 할 만큼 실무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女風의 ‘유리천장’ 도전=‘유리천장’에 도전하는 여성인력들의 돌풍도 눈에 띄었다. ‘기대반 희망반’으로 여성 행장의 탄생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할 만큼 보수적이었던 은행권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김옥정 서울 강남2영업본부장을 외환사업부장에서 승진 인사했다. 신한은행에서는 신순철 개인금융부장과 황영숙 오금동지점장이 각각 영업추진그룹본부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신 본부장은 개인금융을 담당하며 업무처리 능력이 높게 평가됐으며 황 본부장은 영업점에서 쌓은 현장 경험과 업무 능력이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주요직에 위치한 여성인력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꼼꼼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스타일에 현장 경험까지 더해져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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