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그들은 누구인가](26)홍보팀

입력 2012-01-26 10:30 수정 2012-01-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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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얼굴 만드는 ‘이미지 메이커’

광고·홍보대사 선정·스포츠단 관리…

다문화가정 지원 등 사회공헌사업도

평가기준 뚜렷이 없어 '대박 or 쪽박'

KB국민은행하면 김연아, 신한은행은 박칼린, 기업은행하면 송해…. 은행의 인상을 판가름하게 하는 대표적인 광고 모델들이다.

은행은 신용이 가장 우선시 된다. 이런 특성상 광고 모델을 통한 홍보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은행의 인상이 너무 앞서거나 뒤쳐진다는 느낌보다는 안정감이 제일 중요한 탓이다.

이런 은행의 인상을 만들어가는 곳이 있다. 바로 은행의 이미지 메이커로 불리는 홍보팀이다. 대부분의 은행에서 홍보팀은 경영지원실에 속해 있다. 명칭은 은행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이 곳에서 일하는 은행원은 광고뿐 아니라 후원할 스포츠 선수 선정, 홍보대사 선정 등 대외 홍보와 관련된 업무를 도맡는다.

대학생 홍보단을 만들고 광고를 기획하는 등 홍보팀의 업무는 외견상 화려해 보일 수 있다. 숫자와 씨름하는 창구 직원보다는 역동성이 큰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이 숫자를 만지지 않는다고 해서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후원을 결정한 스포츠 선수의 성적이 부진하다거나 광고가 효과를 못 봤을 경우 행장으로부터의 질책이 날아온다.

A은행의 김모 홍보팀장은 “유명 골프 선수에게의 후원하기 위해 다른 은행들과 경쟁을 붙는 경우도 있다. 이러면 선수의 몸값만 올라가고 은행의 부담은 커지는 부작용이 있다. 그런데 막상 다른 은행과의 경쟁에서 이겨 후원을 하게 되도 선수의 성적에 따라 일희일비 할 수 밖에 없어 스트레스가 크다”고 털어놨다.

더욱이 금융사고라도 나면 공든 탑은 삽시간에 물거품이 되기도 한다. 또 대외 홍보의 효과는 산술적인 결과를 내놓기 어렵다. 홍보팀이 곤혹스런 이유다. 은행의 수신이 증가한 것이 후원하는 골프 선수 덕이라던가 광고 모델 덕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거리’수준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B은행의 이모 과장은 “흔히들 은행에서 홍보팀은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 말이 있다. 김연아나 골프 선수 양용은 처럼 대박을 치면 뜨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대부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홍보팀 업무는 명확한 잣대를 가진 평가가 쉽지 않다. 아직까지 전통 은행업무가 아닌 후선 지원부서라는 인식도 남아 있다. 자연스레 홍보팀이 여신, 수신 업무에 비해 승진에 뒤쳐진다. “고생은 남 못지 않지만 제대로 평가 받지 못 한다”는 불만이 홍보 은행원에게서 터져나올 만도 한 것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최근 은행의 홍보 부서들은 진화 중이다. 사회공헌, 봉사활동 등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들로 업무를 확대했다. 은행의 인상이 이제는 광고 하나로만 좌지우지 되지 않고 사회적 역할을 얼마냐 수행하느냐에 대한 평가가 중요해진 점도 고려됐다.

하나금융의 사회문화부는 은행 홍보 업무뿐 아니라 다문화 가정 지원, 사회공헌 활동 계획 등 다양한 업무를 소화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사회공헌사무국을 발족시켜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여하튼 홍보 은행원의 역할을 확장 발전을 거듭하며 은행 내 제자리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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