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유럽계 은행의 M&A 가능성을 시사했다.
어 회장은 17일 KB저축은행 출범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유럽의 은행들이 상당부분이 M&A 대상이 되던지, 아니면 영업을 분리해서 아시아 지역에 판매할 가능성이 높고 벌써 그런 일들이 시작됐다”며 “국제화와 아시아에 새로운 시장을 확대하려는 한국의 금융기관이 그러한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KB금융의 경우에는 다행스럽게 작년 한 해 노력을 해서 유동성, 재무구조가 개선을 했고, 올해도 자본구조와 유동성이 좋아니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략에 따라서 액션이 들어갈 수 있다”며 “지금 현재 그런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 아니라 전체 흐름을 봐가면서 체질 강화 하는데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어 회장은 보험사 인수에 대해 꾸준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특히 ING생명에 대한 질문에 “좋은 회사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ING생명이 ING생명과 분리가 됐는데, ING생명을 공식적으로 매각하겠다는 발표를 하기 전에 네덜란드에서 회장님이 전화를 해서 그런 결정을 했다고 알려줬다”며 “능력이 있고 힘이 닿으면 ING생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에 있는 다른 보험회사, 미국에 있는 보험회사, 국내에 있는 보험회사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사고 싶은 의향은 있지만) 생각만 가지고는 안되는 것이고, 이쁜 상대자가 생기면 상대자도 좋아해야 하니깐 기다리고 노력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어 회장은 저축은행 건물 유지에 대한 어려움을 예상하는 듯한 발언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저축은행 자산이 6000억원인데 동대문 5가에 가면 지점 하나에 1조원이다. 거기에 있는 직원이 25명이고, 쓰고 있는 건물이 100~200평이다”라며 “여기(저축은행 건물)는 국민은행 본점과 같은 기분이 든다. 영업적으로 판관비가 굉장히 중요한데 2000평이 되는 곳을 어떻게 관리해 나갔을까 전임 경영자는 천재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