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살 동갑내기 신혼부부인 이들은 1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객실에 물이 차오르자 복도로 빠져나와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지르고 구명조끼에 달린 호루라기를 불며 구조를 기다렸다” 고 말했다.
한씨 부부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객실로 돌아가 잠깐 잠이 드는 바람에 사고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다가 잠에서 깨어보니 배가 기울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내 복도로 빠져나갔지만 경사가 너무 심해 복도 끝까지 미끄러져 다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매서운 겨울 바닷바람을 견디기 위해 “각자 입은 구명조끼 위에 여벌로 주운 구명조끼 1개를 번갈아 입으며 버텼다”며 "객실에 물이 차오르면서 복도로 빠져나와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지르고 구명조끼에 달린 호루라기를 불며 구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외부와 차단된 두 사람은 객실에 있던 약간의 과자와 물로 30시간을 견뎌냈다. 특히 오래 버텨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쿠키 한두 조각과 물 딱 두 모금만 먹는 등 침착하게 사고에 대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내 사고 발생 30시간 만인 15일 0시30분께 구조대가 한씨 부부를 발견, 1시간30분에 걸친 출입문 해체 작업 끝에 구출해냈다. 정씨는 "구조대가 우리를 발견했을 때 너무 반가워서 짧은 영어로 `thank you coming'이라고 인사했다"고 당시의 감격을 전했다.
지난 7일 결혼한 두 사람은 경기도의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각각 물리와 수학을 가르치는 부부교사다. 이들은 신혼여행을 즐기다 사고 유람선에 탑승했고, 한국 국적의 승객 34명 중에서 마지막으로 구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