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후발업체들 “태양광 불황이 야속해”

입력 2012-01-02 15:53 수정 2012-01-0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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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웅진 등 폴리실리콘 후발업체들이 태양광 한파에 휘청이고 있다. 계속되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생산 공장 가동을 잇달아 중단시키면서 새해부터 상황이 좋지 않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폴리실리콘은 지난해 12월초 연산 5000톤 규모의 상주 폴리실리콘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시켰다. 웅진폴리실리콘이 지난해 8월 공장을 준공한 지 약 16개월 만이다.

웅진폴리실리콘 관계자는 “정기 보수와 증설 작업 등으로 약 2~3개월 공장 가동을 중지시킨 것”이라며 “증설한 설비들을 연결하려면 공장 가동 자체를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정기 보수와 증설은 당초 12월에 실행하기로 계획돼 있었고, 현재 계약물량도 다 내보냈기 때문에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태양광 업계는 웅진폴리실리콘이 최근 업황 침체로 인해 불가피하게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폴리실리콘 가격은 킬로그램당 29달러까지 하락, 제조원가에 근접한 상황이다. 원가 경쟁력이 최우선인 폴리실리콘 업체로선 큰 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공장에서 정기 보수와 증설 때문에 2~3개월 가동을 중단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며 “생산규모가 큰 OCI 같은 경우도 이럴 경우 단 며칠만을 가동 중단시킬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후발업체인 KCC도 역시 비슷한 시기에 연산 3000톤 규모의 대죽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공장 생산 인력들도 전부 재배치됐다. 현재 폴리실리콘 공장 인력들은 대죽공장 내 건자재 라인 등으로 이동한 상태다.

웅진폴리실리콘의 경우 그나마 가동 중단 기간이라도 명시했지만, KCC는 그 마저도 없다. 사실상 무기한 중단인 셈. 올해 폴리실리콘으로 입은 영업 손실이 확대되고, 전반적인 태양광 시장의 전망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KCC와 웅진폴리실리콘은 국내 폴리실리콘 업계의 대표적인 후발업체들이다. 하지만 세계 2위급인 4만2000톤의 생산규모를 확보한 OCI와는 아직까지 규모 면에서 격차가 크다.

KCC는 합작사 KAM과 합해도 생산규모가 총 6000톤이고, 웅진폴리실리콘은 5000톤 정도에 불과하다. 이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OCI와는 제조원가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최근 국내 폴리실리콘 후발 업체들이 휘청이고 있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이나 KCC 같은 후발 업체들의 경우 생산규모가 5000~6000톤 수준으로 제조원가는 40달러대로 추정된다”면서 “이들 업체들은 제품을 생산할 때마다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다보니 연산 5000톤 규모의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던 LG화학이 전면 투자 계획을 보류하고, SK케미칼 역시 폴리실리콘 사업을 철수하는 등 관련 업계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국내 태양광 업체 관계자는 “최근 웅진, KCC 등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기업들이 불황이라는 변수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면서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이 소폭 반등하는 등 긍정적인 조짐이 있으나 내년 상반기까진 조심스런 사업 운용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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