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 “올해 韓 경제성장률 3.4% 머물 듯”

정부 예상치 보다 0.3%포인트 낮아 유로존 -0.5%…첫 마이너스 전망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3.4%에 머물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전망치 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등 9개 해외 주요 IB들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4%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전망치(4.5%)보다 1.1%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투자은행 가운데 UBS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9%에 그칠 것이란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보다 2%포인트나 하향조정된 것이다.

이 밖에 노무라 3.0%, 모건스탠리 3.2%, BNP파리바 3.3%, 도이체방크 3.4%, 바클레이와 골드만삭스 3.5%, BOA메릴린치와 JP모건 3.6%등도 올해 한국경제를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이들 투자은행은 지난해에 모두 6차례에 걸쳐 한국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수정했으며 특히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된 지난 8월 이후 12월까지는 매월 전망치를 내려잡았다.

이처럼 투자은행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잇달아 하향조정하는 것은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증대됐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재정위기에 대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 특히 올 1분기에는 그리스, 이탈리아 등 피그스(PIIGS) 5개국의 국채 만기가 2075억 유로나 몰려 있어 위기감이 더욱더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투자은행들은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0.5%로 제시했다.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한 것은 처음이다. 골드만삭스가 -0.8%로 가장 낮았고 JP모건과 UBS -0.7%, 메릴린치 -0.6%, BNP파리바 0.0%가 그 뒤를 이었다.

유럽의 경기 부진으로 중국의 수출도 영향을 받아 올해 중국(8.3%)의 성장률 전망치는 8%대로 떨어졌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2.0%, 1.6%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