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Blog]리스료가 2010조…어이없는 공시 실수

입력 2011-12-2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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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영상장비로 금융리스를 받는데 리스료(리스가액)이 무려 2010조원? 과연 리스 물건이 도대체 뭐길래 금융리스 금액이 수천 조원을 넘는지, 일개 리스회사에서 해당 자금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한지 등 별별 생각이 다 든다. 2010조원은 전세계 헤지펀드 시장 규모 및 북한과의 통일비용 약 2000조원과 맞먹고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1조145억달러를 가볍게 웃도는 규모다.

해당 회사가 오해를 사게 된 연유는 대기업 비상장 계열사의 어이없는 기업공시 실수로 비롯된 일이다. 디시네마오브코리아는 롯데와 CJ가 50%씩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로 디지털영사 시스템 설치와 보급을 주된 영업으로 하고 있다. CJ CGV와 롯데시네마 등 각자 영화관 사업을 펼치는 양 그룹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설립된 셈이다.

디시네마오브코리아는 지난 15일 계열사인 롯데캐피탈과 리스거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리스물건은 프로젝터 54대, 라이브러리 서버 4대이며 기간은 60개월, 이자율은 6.78%다. 문제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리스료다. 리스료 란에는 2,010,101,000이라고 기재돼 있다. 얼핏 보면 20억원으로 생각되나 단위가 문제였다. 해당 공시에는 단위가 ‘백만원’으로 기재돼 있다. 공시대로라면 리스료는 2010조원에 달하는 것이다.

이 회사의 공시 실수는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 8월10일 처음으로 ‘특수관계인과의리스거래’ 공시에서 실수한 이후에도 동일 보고서명의 공시에서 세 차례나 더 동일한 단위 기재 오류를 범했다. 기업간의 거래 관계에서 중요한 평가 잣대가 되는 거래단위에 대해 타성에 젖어 확인 없이 흘려 넘긴 셈이다.

기업공시는 기업의 공공성 차원에서 투자자들에게 정보의 역차별을 해소하고 올바른 투자의사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게 정확한 경영상태나 재무상황을 알리는 것이다. 비록 디시네마오브코리아가 비상장 회사라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빗겨나 있다고는 하나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로서 사소한 실수 없이 올바른 공시를 낼 의무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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