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이 시장·공장 찾는 까닭은…

中企 현장 목소리 직접 듣고, 서민 지원대책 ‘희망 메시지’

연말을 맞이해 서민과 중소기업의 애환을 듣고자 현장을 향한 은행장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엔 국내외 경제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민지원 대책으로 주목받았던 미소금융재단 마저 비리 사건에 연루되는 등 안타까운 소식이 잇따라 전해진터라 서민들에게 응원을 보내고자 하는데 그 의미가 더해지고 있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지난달 전통시장의 활성화와 소외계층 지원을 취지로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와 함께 금천구 독산동에 자리한 남문시장을 방문했다. 당시 행사는 앞선 9월에 열린 ‘전통시장 활성화 및 소외계층 지원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국민은행은 전국 33개 지역본부와 기아대책 지역본부를 연계해 지역별로 한 곳의 전통시장을 선정한 후 해당 전통시장에서 구매한 생필품 등을 전국 저소득 결손가정 6000가구에 전달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 역시 최근 전통시장 살리기와 미소금융 활성화를 위해 주요 경영진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한 안양중앙시장을 찾은 서 행장은 안양지부 미소금융재단 상담직원들을 격려한 후 미소금융 홍보 어깨띠를 착용한 채 시장 상인들에게 직접 미소금융 안내전단과 손난로 핫팩을 돌리기도 했다.

서 행장은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구매한 생필품과 방한용품을 인근 아동 보육시설인 ‘좋은집’, ‘평화의 집’, ‘안양장애인 자립생활센터’에 기부했다.

서 행장은 “신한미소금융이 그동안 영세상인 등에 대한 서민금융 지원규모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소외계층 지원사업을 실질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서민들의 민생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 등을 통해 미소금융을 활성화 하고, 서민의 자립을 돕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은행장들의 현장 방문은 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전달된다.

서진원 행장이 찾았던 안양중앙시장에서 삼계탕 집을 운영하는 김 모씨(여, 50세) 는“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해 생업을 책임져야 했고 설상가상으로 본인의 건강도 나빠져서 절망도 했지만 신한미소금융 3000만원 지원에 힘입어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안양 비산동의 유명한 맛집으로 소문도 나고 월 매출도 2000만원 이상 올리고 있어 내년쯤이면 대출금도 모두 상환하고 저축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기업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위치한 거래처인 경창산업을 방문했다.

강 회장은 산업은행이 실시하고 있는 1조원 규모의 파이오니어 프로그램과 기술보증기금과의 공동지원 업무협약 활용 등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최선의 금융서비스를 지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회사방문 후 대구·경북지역 소재 산은지주 점포장들과 간담회를 통해 지역 점포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산은지주가 적극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설명 : 연말을 맞이해 서민들의 애환을 직접 듣고자 현장을 방문하는 시중은행장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사진은 최근 전통시장을 방문한 민병덕 국민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과 중소기업 현장을 찾은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