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변해야 산다' 유·초등 학습지의 진화

입력 2011-12-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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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초등학생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학습지 업계가 새 수익 찾기에 나서고 있다. 저출산 현상으로 유·초등인구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학부모들의 보다 업그레이드 된 사교육 수요가 지속되면서 기존의 프로그램만을 유지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태블릿 PC 보급 확대로 모바일 학습시장이 커지는 등 환경변화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학습지 업계도 하루 15분 가정 방문 모델을 벗어나 새로운 학습지 모델을 꾀하는 등 등 틈새시장으로의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교육업계 변화의 트랜드는 ‘자기주도학습’과 ‘개별맞춤형 학습’으로 정리할 수 있다. 같은 책으로 같은 수업을 듣고 같은 잣대로 시험을 치르는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있다. 나만을 위한 학습 내용을 가지고 스스로 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중요해졌다.

◇‘학습지 2.0시대’ 디지털 미디어와 결합이 정답 = 웅진씽크빅은 지난 해 말 온·오프라인 결합 학습지 ‘씽크U’를 내 놓았다. 웅진씽크빅 R&D센터에서 2년 여에 걸쳐 개발한 일종의 ‘디지털 학습지’다. 온라인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지만 기존의 종이 학습지와 교사 방문 수업도 똑같이 제공된다.

가장 큰 장점은 ‘개별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 아이의 수준에 따라 문제의 난이도도 달라진다. 1번 문제를 틀린 아이와 5번 문제를 틀린 아이에게 같은 문제를 주지 않는다. 이를 위해 종이 학습지의 4배나 되는 문항을 개발해 모두 데이터베이스화했다.

씽크U는 다양한 시청각 자료가 포함된 입체적 강의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배경 지식 향상을 위한 읽기책과 다양한 실험 교구, 멀티미디어 자료 등을 제공하며 전문 교사를 두고 아이의 학습 실력과 상태에 대한 1대 1 컨설팅도 제공한다.

웅진에서 지난 10월 출시한 ‘스토리빔’ 역시 기존의 관념에서 벗어나 큰 성공을 거둔 좋은 사례로 교육·스토리·멀티미디어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스토리빔은 ‘백설공주’ ‘미운 아기오리’처럼 널리 알려진 동화들을 경량화된 빔 프로젝터에 담은 작은 시청각 장치다. 벽과 천장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아이들이 동화를 보고 듣게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전혀 새로운 형태의 동화 교재에 대해 학부모 소비자들은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출시 13일만에 8000개의 물량이 바닥나는 기염을 토했다. 매진을 기록했던 TV 홈쇼핑채널 세 차례 방송에서 기기 한 대가 팔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2초에 불과했다.

TV홈쇼핑 GS이샵 홍보팀 이승제 과장은 “요즘 새로운 기기에 익숙한 30대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재미있으면서도 신선한 콘셉트로 창의력을 높여주는 교육상품이 큰 인기”라며 “스토리빔도 최신 경향에 딱 들어맞는 상품이라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프렌차이즈 공부방 형태로의 ‘진화’ = 공부방 사업으로의 변화도 새로운 수익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공부방과 같은 시설형 교육사업 분야의 창업 열풍과 개인·수준별 맞춤학습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 몫을 했다. 공부방은 학원보다 저렴한 교습비에 비해 학습효과가 크다는 장점도 있다.

빨간펜, 구몬학습 등의 학습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교원그룹은 올 5월 ‘빨간펜 수학의 달인’으로 공부방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빨간펜 수학의 달인’은 초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 전문 공부방이다.

교원은 기존의 대표 프로그램‘빨간펜’, 그리고 전집 ‘교원 ALL STORY’의 교육사업 노하우와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공부방 사업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상담진단평가 △주간 학습평가 △전국 모의고사실력 피드백 등 차별적인 학습 시스템으로 수학의 기초실력과 학교실력을 동시에 보충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교원 EDU사업본부 변경구 본부장은 “올해 말까지 직영점 10개, 가맹점은 5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회원은 올해 안으로 1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운영을 통해 2015년까지 가맹점 3000 개와 회원 12만 명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교는 학습지 교사가 1대 1로 방문해 진행하던 학습을 거꾸로 뒤집어 동네 단위의 자기주도 학습관 ‘러닝센터’를 지난 200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올해 9월 말 현재 508개의 러닝센터를 확보했으며 3분기 동안 진행 과목을 4300개로 늘렸다.

2009년 3분기부터 지속적인 회원 증가를 기록해 지난 2010년에는 러닝센터에서만 약 7만여 명의 회원이 증가했다. 현재 전체 눈높이 회원의 약 30% 정도가 러닝센터에서 학습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 성장해 러닝센터 영업이익률은 9.7%로 방문학습지 이익률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교 눈높이사업부문 박명규 대표는 “궁극적으로 학습 진단부터 솔루션 비전 컨설팅까지 서비스하는 종합교육컨설팅센터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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