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주식고수-24]마크파버, 투자의 본질을 꿰뚫는 비관론의 달인

입력 2011-12-0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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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먼데이·日버블붕괴 정확히 예측 ‘닥터둠’ 닉네임 얻어 “내년 1분기 유럽위기 절정…현금 축소 후 신흥시장 확대”

마크파버(Marc Faber)는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다.그는 1980년대 이후 블랙먼데이, 일본 경제 버블붕괴, 아시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닥터둠(Dr. Doom)’이란 닉네임을 얻었다. 그러나 마크파버는 ‘역행투자자(Contrarian)’ 불리길 원한다. 통념을 거스른 독자적인 투자판단을 인정해 달라는 메시지다.

그는 근본적인 투자기회는 경기변동에 있다고 조언한다. 개별 국면을 확실히 파악하면 항상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경기순환 주기가 빠른 신흥국가일 수록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보고있다.

◇국제 투자자금 흐름 ‘쥐락펴락’

마크파버는 글로벌 투자무대를 배경으로 활동하는 몇 안되는 투자거물중 한명이다. 각국의 파워집단에 속한 거액자산가들 중 상당수가 그의 고객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가 이처럼 명성을 날릴 수 있었던 것은 1980년대 이후 굵직한 금융관련 대재앙을 모두 예견했기 때문이다.실제 그는 1987년 블랙먼대이를 정확히 예측하고 고객들에게 보유주식을 모두 현금화하길 권했다. 얼마후 예견은 그대로 적중했다.1990년대 초 일본 경제 버블붕괴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까지 사전에 모두 알아차리고 고객들에게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권했다.

마크파버는 미국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대형재료에 들꺼 있을땐 정작 다른곳에서 새로운 기회가 생겨난다”며 “새로운 게임이 펼져질 땐 새로운 투자법칙이 등장한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보다는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을 더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 신흥시장일수록 경기변동 주기가 짧아 투자기회가 그만큼 더 많다는 분석이다. 저가 경쟁력, 급성장한 발정양상, 중국경제의 수혜 등이 신흥시장의 매력 요인들이다.

다만 그는 신흥시장 투자는 ‘비포장도로를 주행하는 일’이라고 비유한다. 경기호황과 불황 주기가 짧아 ‘기대감→자금유입→과잉공급→업황쇠퇴’ 흐름이 선진국 보다 훨씬 더 빠르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그는 오히려 신흥시장에 대한 ‘매수 후 보유’ 전략이 오히려 독(毒)이 될수 있다고 말한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리스크관리에 대한 적극적 대응으로 과감한 자산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매수 후 장기보유 전략으로 5%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해준 투자는 지금껏 없었다라는 것. 그의 분석에 따르면 이론적으로 1000년 전 1달러를 저축(연리5%)했다면 현재 15해4600경달러가 된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자연재해부터 형명, 공황 등에 이르기까지 숱한 걸림돌이 장기투자성과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마크파버는 “1990년대 아시아의 위기는 한편으로는 놀라운 투자기회였다”며 “아시아, 특히 중국은 생산·소비의 최대국가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1200선까지 급락할 수도”

이런 점에서 그는 유럽 재정위기보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경제가 침체되면서 원유와 구리 등 원자재 수요가 급감하기 돼면호주, 아프리카, 중동, 남미 등 대중국 국가들의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마크파버는 “과도한 성장과 인위적인 저금리가 한동안 지속되는 것을 거품이라고 한다면 중국은 이미 거대한 거품을 안고 있다”며 “이런 거품은 보통 경착륙을 통해 빠진다”고 말했다.

최근 내한한 마크파버는 코스피지수가 1200선까지 밀려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코스피지수는 지난 5월 이미 정점을 찍은 것 같다”며 “앞으로 조정 국면에 접어들어 1200∼1400까지 떨어질지 누가 알겠느냐”고 말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금’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내다봤다. 1980년대보다도 금이 저평가 상태이고 향후 2~3년간 주가보다 상승률이 높을 것이란 설명이다. 반면 미국 채권은 실질금리 마이너스 상태에서 고정수익 상품인데다 미국의 재정 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기피해야 할 투자대상으로 꼽았다.

마크파버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는 것이 오히려 리스크”라며 “글로벌 유동성 및 통화량 증가 대비 현재 금값은 1만달러이상으로 올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S&P500지수가 1000이하로 떨어지면 100번이라도 양적완화를 할 것”이라며 “특정 국가들의 부도사태가 나올 때까지 유동성 확대가 지속돼 화폐가하락하고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입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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