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아침]유로존 신용등급 강등설, 약이 될 수 있다

입력 2011-12-0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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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분석>

이젠 매일 TV를 통해 보던 스포츠 뉴스를 흘려듣듯 유럽의 문제에도 너무 자연스러워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유럽 재정위기 해소 기대감에 상승 출발한 다우지수는 장 중후반 S&P.가 유로존 회원국들의 신용등급 강등 경고를 하며 상승폭을 절반 이상 반납하고 마감했다.

이에 다우지수는 0.65% 오른 1만2097.83, S&P500지수는 1.03% 전진한 1257.08, 나스닥지수는 1.10% 상승한 2655.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과 독일 지수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한편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10% 넘게 폭락하는 등 유럽 재정 위기 해소 기대감에 투기적인 용도로 사용되어 오고있는 유로존 국채들은 크게 하락 마감했다.

또 IMF는 5일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6차 지원금 22억 유로의 지급을 추가 승인해 이로써 그리스는 지난달 29일 EU의 6차 지원금 58억 유로의 지급을 승인받은데 이어 총 8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는데에 성공했다.

한편 미국의 ISM 서비스 제조업 지수(이전 : 52.9, 예상 : 53.5, 실제 : 52)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경기확장국면의 기준인 50을 여전히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은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언론 매체는 S&P가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핀란드와 룩셈부르크 등 6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앞으로 90일 이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있는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들이 앞다투어 유로존 회원국들의 신용등급 강등설을 발표하고 있다.

주식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액션들이 주식시장에 해가 되고 상승을 제약하므로 상당히 귀에 거슬릴 것이다. 하지만, 신용평가사의 이러한 발표들이 지금은 필요하고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압력이 며칠 후에 있을 유로 정상회담에 압력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얼마전까지의 ECB나 독일 등의 유로존 재정 위기 해결을 위한 태도는 너무나 미온적이었다. 독일도 자국의 국채수익률이 급등하고 입찰도 모두 성사시키지 못하는 등 위기감을 직접적으로 느낀 후 행동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의 변화에 더해 신용평가사 또한 압력을 가한다면 더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방안을 찾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해당 국가는 생길시 지불해야 하는 금리가 달라진다. 이 금리는 각 등급에 따라 적지 않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최근 재정문제가 심한 유로존의 국가들은 신용등급 강등의 문제가 가장 골칫거리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또한 이가 강등될 시 신용도가 하락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금을 융통하기도 이전에 비해 훨씬 까다로워진다. 등급이 강등된 국가는 재정에 그만큼 문제가 있는 것이고 그 나라의 국채는 위험자산에 한 발짝 더 다가선 것인데 이를 담보로 자금 융통에 선뜻 나설 국가나 기관이 나타나기는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기에 이들은 신용등급이 강등되지 않기 위해 최선의 방안을 연구하고 노력해야만 할 압박을 느낄 것이다.

대형기관의 이러한 채찍질이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지만 유로 정상회담이라는 큰 이벤트를 앞둔 현재 유로존 국가와 기관들에 그들이 두려워하는 압력을 가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한 때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국내시장 예측>

S&P의 유로존 국가 신용등급 강등설에 오늘 국내시장 투자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주식시장에 바이블같은것 중 하나가 바로 ‘이미 알려진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니다’라는 문구다.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 위험도가 심각함은 이미 모든 투자자들이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이것으로 인해 주가가 조정받는다면 오히려 연말과 연초를 겨냥한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현재 일부의 단기 지표들은 과열권을 나타내고 있다. 한 번쯤은 속도를 줄여주고 가는 것이 추후 추가상승을 도모하는데에 더 이로울 것이며 부담도 덜할 것이다.

8월초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설로 세계증시 및 국내증시가 폭락한 뒤 9월 26일부터 국내증시는 반등을 지속 시도했고 그 힘이 미약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12월1일을 기점으로 판도는 바뀌었다. 이제는 5일선과 120일선의 골든크로스도 코앞에 두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그만큼 강하다는 얘기이다.

또 어제 장 후반 강하게 들어온 외국인의 선물 매수도 시장을 보는 그들의 시각이 꽤나 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로 인해 장마감 비차익 매수 또한 600억 가량 매수우위로 마감하였다. 이러한 외국인의 선물 매수에 의한 비차익쪽의 매수 유입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가능할 것이다.

국내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매행태를 유추할 수 있는 가장 신뢰도 있는 지표중 하나가 ETF상품인 MSCI SOUTH KOREA INDEX(이하 'MSKI')이다. 실제로 이 지수는 11월 28일 이후 N자형 파동으로 급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 지수가 200일 이평선인 58.93을 돌파한다면 외국인의 매수는 추세적으로 바뀔 수가 있다. 어제의 마감지수는 56.40이었다. 이 지수의 추가 반등여부와 200일 이평선의 돌파여부를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을것이다.

단기투자자라면 현재와 같은 구조의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서 기관의 매수가 집중되는 종목을 선택함이 옳다. 단기투자자라면 투신의 매수 집중 종목에 관심을 중장기투자자라면 연기금과 외국인의 매수 집중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최근 투자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대형주와 중소형주 중 어디에 관심을 두는 것이 수익률 향상에 있어 득이 될 것일까 라는 점이다.

이것은 고민할 부분이 그리 크지 않다. 업종에의 집중을 하면 되는 것이다. 모든 업종에는 사이클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 사이클은 실적의 좋고 나쁨을 의미한다.

내년은 IT업종과 자동차 업종 그리고 중국 긴축완화정책 수혜 업종(기계, 철강, 정유화학 등)의 실적이 다른 업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좋을 것이다. 모든 업종을 내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서는 투자자 본인이 공부가 돼 있어야 한다. 총술을 배우지 않고 전쟁터에 뛰어들 수는 없는 법이다.

이후 자신의 공부와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이들 업종내에서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대형주와 그 기업과 관련된 성장 모멘텀을 가진 중소형주를 솎아내 적절한 비율로 나누어 보유하면되는 것이다. 시장은 대형주가 강할 때도 있고 중소형주가 강할 때도 있는 것이다. 프로 트레이더가 아닌 이상 일반 투자자가 그러한 시장의 사이클을 모두 따라갈 수는 없다.

▣ 투자전략

지수가 조정을 받을 시 1900P 이하에서는 저가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하다. 또 지수 조정시에는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탄력적으로 움직여주는 성향이 강하다.

유로존 회원국들의 신용등급 강등설로 하락하고 있는 유로/달러의 반등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본다면 시장을 이해하는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저가 매수가 가능한 업종으로는 정유화학, 철강, IT, 자동차 등이 있으며 조정 구간에서는 음식료, 의류와 같은 내수업종이 상대적으로 탄력이 강하다는 점도 매매에 참고함이 유용할 듯 하다.

김준혁 증권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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