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사이판의 12월 겨울탈출, 투명한 바다가 부른다

입력 2011-12-0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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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나 제도

아름다운 산호 해변, 온화한 열대 기후로 겨울철 여행지의 메카인 사이판은 마리아나 제도에 속한 세 개의 섬 중 하나다. 마리아나 제도에는 사이판 외에 티니안, 로타 등 3개의 섬으로 이뤄졌다. 한국에서 한 겨울인 12월부터 2월 까지는 사이판의 건기가 절정에 달하는 시기로 연일 쾌적한 날씨로 인해 휴양을 즐기기엔 최적이다.

◇코발트색 바다에 풍덩…사이판 = 사이판 섬은 제주도 크기의 10분의 1정도로 작다. 서쪽 해안은 산호로 둘러 쌓여 있는 낮은 해안가가 펼쳐져 있다. 스노클링, 파라 세일링, 제트 스키, 호핑 투어 같은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 안성 맞춤이다. 동쪽 해안가는 서쪽 해안가와는 달리 가파른 절벽과 바다가 맞닿아 있어 절경을 연출한다.

그 중에서도 사이판의 진주 마나가하 섬(Managaha Island)은 사이판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르는 이곳 최고의 관광지다. 배로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그저 바라만보고 있어도 눈이 호강하는 환산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하얏트 리젠시 사이판에서 하파다이 비치 호텔까지 약 1킬로미터에 이르는 마이크로 비치(Micro Beach)는 계속 색깔이 바뀌는 바다와 순백의 모래, 앞쪽 마나가하 섬이 보이는 환상적인 경관 덕분에 사이판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이다. 신발을 벗어 던지고 발가락 사이로 흐르는 모래의 감촉을 느끼며 걸어보자. 수영을 하는 사람들, 비치 발리볼을 하는 아이들을 만나면 가벼운 인사도 나누며. 특히 석양이 질 무렵이면 더욱 황홀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발 474미터로 사이판에서 가장 높은 산인 360도 전망대, 타포차우 산(Mt. Tapochua). 정상에는 주인이 네 번이나 바뀐 사이판의 역사를 말하는 듯,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예수상이 서 있다. 타포차우 산 정상의 묘미는 섬의 360도 전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티니안 섬의 천연분수 블로홀
◇원시의 해변을 느끼고 싶다면 = 사이판에서 약 5km, 경비행기로 불과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티니안 섬은 면적 약 100㎢, 인구 2000여 명의 목가적인 섬이다. 아름다운 비치는 유구한 세월에 걸쳐, 밀려왔다가 밀려가는 파도 소리뿐이다. 잊고 있던 자연의 숨소리를 들으며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티니안 섬의 중심은 산호세 마을로 시 청사, 경찰서, 병원, 교회, 은행 등 주요 시설은 이곳에 모여 있다.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정말 소박한 섬이지만, 1998년 티니안 다이너스티 호텔 & 카지노가 개관되면서 섬의 활성화에 한몫을 하고 있다.

산호세 마을에 위치한 타가 하우스는 옛 족장 타가가 살던 집의 흔적이다. 집을 지을 때 기둥으로 쓰던 테라스톤은 길쭉한 기둥에 반원구를 얹은 형태인데, 온전한 모양을 유지한 라테스톤 하나와 주변으로 흩어진 기둥과 반원구를 볼 수 있다. 예전에는 한쪽에 여섯 개씩 두 줄로 서 있었으나 태풍등의 영향으로 한 개를 남기고 전부 쓰러졌다고 한다. 족장 타가의 집은 두 줄의 라테스톤 위에 높게 지어져 일대를 내려다보며 부족의 삶을 살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타가 하우스 주변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 플레임 트리와 플루메리아 꽃을 보며 산책하기 좋다.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타촉냐 비치(Tachogna Beach)와 절벽 아래 타가 비치(Taga Beach)는 스노클링과 석양이 질 때 찾으면 구름이 오렌지 빛으로 물드는 아름다운 광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섬의 북동부에 위치해 자연이 만들어낸 천연 분수인 블로 홀(Blow Hole). 구멍이 많인 산호초로 이루어져 있어 파도가 부딪힐 때 마다 구멍으로 물줄기가 높이 분출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로타의 버드 생추어리
◇ 새들의 천국 버드 생추어리(Bird Sanctuary)와 웨딩케이크 산의 로타 = 사이판에서 남쪽으로 약 136km 떨어져 있는 로타는 투명한 바다와 때묻지 않은 풍요로운 자연이 최대 매력이다. 로타는 태평양전쟁에서 폭격을 많이 받지 않았기 때문에, 섬 전체에 원시림이 무성하게 남아 있다. 또한, 마리아나 제도에서 수질이 좋기로 손꼽히며, 수돗물도 그대로 마실 수 있다. 물 밑 70m까지 보일 정도로 투명해, 다이버에게 인기있는 아름다운 바다 및 고대의 모습이 남아 있는 삼림, 그리고 유적과 동굴 등의 볼거리가 있다.

로타에서 꼭 체험해볼 것 중 하나는 새들이다. 버드 생추어리(Bird Sanctuary)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서식하는 새들을 볼 수 있는 야생조류 보호구역. 예쁜 전망대와 아래로 내려가서 새들을 좀 더 가까이 관찰할 수 있는 계단이 설치돼 있다.

‘산인가? 케이크인가?’. 섬의 서남쪽 끝, 송송 빌리지 아랫쪽에 위치한 낭만적인 이름의 산이 있다. 웨딩케이크 산 (Wedding Cake Mountin)이다. 소산하야 만에 접한 일본군 대포 유적지에서 바라보면, 결혼식에 등장하는 2단 케이크처럼 생긴 산의 모습을 가장 또렷하게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자연이 만들어준 수영장 스위밍 홀(Swimming Hole)과 옛 차모로인들의 주거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라테스톤 채석장 (Latte Stone Quarry)은 또다른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옛 치모로 인들이 집을 지을 때 기둥으로 쓰던 라테스톤은 길쭉한 기둥과 그 위에 얹는 반원구로 이루어 지는데, 이곳을 방문하면 땅 속에 거의 완성된 상태로 누워있는 라테스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놀라운 점은 이곳의 라테스톤이 티니안 티 하우스의 라테스톤과 크기가 거의 같다는 점이다. 이곳에서 만든 돌을 주변 섬으로 운반했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그 시대에 로타에서 만든 이 무거운 돌을 어떻게 티니안까지 운반할 수 있었는지는 그저 미스터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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