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재계 ‘생색내기 기부문화’ 뒤집었다

입력 2011-12-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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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재계의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정몽구 회장의 ‘저소득층 미래인재 육성’과 관련한 종합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지난 8월 순수 개인기부로는 사상 최대금액인 5000억원을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에 기탁하면서 “저소득층 자녀들의 사회적 계층 이동을 위한 교육의 기회를 부여해 저소득층 미래인재 육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정 회장의 종합지원 프로그램은 기존의 재계 전반의 기부방식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6년 비자금 사건으로 검찰수사를 받았던 정 회장은 향후 7년 간에 걸쳐 1조원 상당의 사재를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발언 당시, 진행 중이던 재판의 결과를 의식한 것이라는 지적이 일었으나 정 회장은 이로써 자신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그간 재계에서는 정 회장의 이같은 약속이행이 실질적인 결과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있게 이어졌다. 앞서 지난 8월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과 범현대가 그룹 계열사들이 5000억 원을 공동출연한 것과 관련해 범현대가의 맏형인 정 회장 역시 ‘통큰 기부’를 약속했고 여느 범현대가와 기부노선을 달리한 만큼 기부문화에 혁신적 실천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정 회장의 통큰 기부는 재계 전반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재벌가에선 사재출연 규모를 밝힌 이후 구체적인 세부 이행방안에 대해 함구하거나 이를 미뤄온 경우가 많았다. 그나마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사례도 많았다. 설령 좋은 뜻을 담았더라도 마지막에는 개인재산 대신 ‘회사 돈’으로 생색을 낸 사례도 적지 않았다.

총 출연기금 가운데 절반 이상을 계열사에서 떠안는 등 오너 개인 기부금의 규모가 크게 축소되거나 미뤄지는 것도 관례로 여겨졌다.

반면 정 회장의 이번 기부는 저소득층 대학생의 학자금 지원과 저금리 대출을 포함해 재학기간의 대출이자 전액을 지원하는 등 구체적인 내용도 포함됐다. 구체적인 사재 규모와 수혜를 받는 소외계층의 규모까지 확정한 정 회장의 행보가 여느 재벌가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정 회장의 이번 기부약속 이행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 역시 반기는 분위기다.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5일 “재계의 기부문화가 여전히 꿈뜨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반길 일”이라고 전하며 “구체적인 지원방안과 수혜계층이 확정된만큼 재계전반에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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