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끼짬뽕’ 거짓홍보에 업계 ‘부도덕한 상술’ 비난

입력 2011-12-02 09:37 수정 2011-12-02 11:0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홈플러스·롯데마트서도 3~4위권 불과… “소비자 현혹 말아라”

나가사끼 짬뽕이 이마트 라면 판매 순위에서 신라면을 꺾고 1위에 올랐다는 삼양식품의 발표는 결국 거짓으로 드러났다.

샴양식품은 지난 1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마트 온라인 및 매장의 11월 라면 판매 부문에서 농심 신라면을 꺾고 1위에 올라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구체적인 수치를 포함하지 않은채 배포한 보도자료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통계수정이나 사과표명도 안해 도덕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2일 삼양식품의 발표와 관련 “나가사끼 짬뽕은 137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라면 5개를 한묶음으로 판매하는 번들 상품에서만 1위를 차지했다”며 “전체 판매액수를 따져보면 신라면과의 격차는 여전히 벌어져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박스 단위의 매출까지 합하면 신라면과 나가사끼짬뽕의 한달 평균 매출액은 10억 이상 차이가 난다는 얘기다.

나가사끼짬뽕은 대형마트 2, 3위인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서는 신라면은 물론 꼬꼬면에도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의 11월 라면순위 및 점유율(5입 기준)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이 14.4%로 1위를 차지했다. 꼬꼬면(10.9%)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나가사끼짬뽕(10.5%)은 3위다. 농심 올리브 짜파게티가 4위에 올랐다.

꼬꼬면과 나가사끼짬뽕의 격차가 0.4%포인트로 근소하지만 꼬꼬면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원활치 않은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게 업계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나가사끼 짬뽕이 9월부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신라면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신라면을 역전하지 못했고 10월 이후 매출 2위를 고수하고 있는 꼬꼬면의 아성을 깨는 것도 과제”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서는 신라면 매출 절반 수준 = 롯데마트(매출 기준)에서도 농심 신라면이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어 2위 짜파게티, 3위 꼬꼬면, 나가사끼 짬뽕은 4위로 쳐져있다. 롯데마트는 신라면 매출이 100이라면 나가사끼짬뽕은 49.9로 절반 정도 수준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나가사끼짬뽕의 이마트 순위가 보도자료와 다르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몇몇 언론에만 이 사실을 흘린 채 공식적인 입장 수정을 하지 않아 업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삼양식품은 1일 오전 본지와의 통화에서도 나가사끼짬뽕이 신라면을 꺾고 1위에 오른 것이 사실이라고 재확인하면서 “내부적으로 집계된 통계자료를 근거로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일 뿐”이라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었다.

이와 관련 이마트도 자신들과 상의없이 잘못된 자료를 내보낸 것과 관련해 삼양식품측에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 대상이 된 농심측도 황당해 하기는 마찬가지. 농심관계자는 “통계를 발표하면서 자기들에게 맞는 부분만 빼서 홍보하는 것은 전형적인 물타기 홍보”라며 “신뢰도에 문제가 있는 자료를 갖고 마치 신라면을 따라잡았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꼬꼬면 등으로 라면시장 전체에 훈풍이 불고 있는데 삼양의 잘못된 홍보로 자칫 라면업계 전체가 매도당하는 건 아닐지 걱정”이라며 “향후 대책을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민희진, 하이브에 화해 시그널 보냈다…"뉴진스 위해 타협점 찾자"
  • "제발 재입고 좀 해주세요"…이 갈고 컴백한 에스파, '머글'까지 홀린 비결 [솔드아웃]
  • 부산 마트 부탄가스 연쇄 폭발…불기둥·검은 연기 치솟은 현장 모습
  • BBQ, 치킨 가격 인상 또 5일 늦춰…정부 요청에 순응
  •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유죄 평결...美 전직 최초
  • 정용진 부부 데이트 현장 포착한 '밥이나 한잔해'…식당은 어디?
  • “이게 제대로 된 정부냐, 군부독재 방불케 해”…의협 촛불집회 열어 [가보니]
  • 비트코인, '마운트곡스發' 카운트다운 압력 이겨내며 일시 반등…매크로 국면 돌입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940,000
    • +0.93%
    • 이더리움
    • 5,199,000
    • +0.13%
    • 비트코인 캐시
    • 649,000
    • +0.39%
    • 리플
    • 724
    • +0.42%
    • 솔라나
    • 232,600
    • +1.04%
    • 에이다
    • 625
    • -0.16%
    • 이오스
    • 1,131
    • +2.17%
    • 트론
    • 156
    • +0.65%
    • 스텔라루멘
    • 149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650
    • +0.99%
    • 체인링크
    • 24,840
    • -2.2%
    • 샌드박스
    • 605
    • -0.3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