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스타킹] 이길동 수협은행 전산정보부장

입력 2011-11-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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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전산 ‘넥스트로’ 2년 구축작업 진두지휘

▲이길동 수협은행 전산정보부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차세대 전산시스템의 도입경위와 향후 운영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임영무 기자 darkroom519@
서울 신천동의 수협은행 본점 건물에는 13층이 없다. 전체 17층짜리 건물에 13층이 없다니 무슨 소리일까. 이유인 즉슨 본점 13층 전체가 은행의 전산시스템과 서버로 차 있기 때문이다. 보안을 위해 건물 내에 그 어떤 안내문도 붙여 놓지 않았다.

수협은행의 13층은 최근 새로워졌다. 차세대 전산시스템인 넥스트로(Nextro)의 구축을 지난 9월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880억원을 투자한 전산시스템 교체 프로젝트는 지난 2009년 11월부터 시작했다. 완공까지 1년10개월이 걸렸다. 수협은행이 은행 내 사업으로 이렇게 큰 돈을 투자한 적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부담감도 컸을 터인데 이 기간을 꼬박 함께하며 고락을 함께한 이가 있다. 이길동 수협은행 전산정보 부장은 넥스트로의 개발 단계부터 최종 가동까지 2년여의 세월을 동고동락했다.

이 부장은 “최초 계획이나 구상은 전임자가 수립했지만 시작 단계서부터는 업무를 이어 받았다”며 “현업 부서와 정보기술(IT) 부서들 간에 업무가 원활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소회했다.

넥스트로의 개발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신경이 곤두서는 전산 개발 업무이다 보니 직원들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도 했다.

그는 “개발 과정에서 수협이나 개발사의 직원들에게 크고 작은 건강 이상이 있었다”며 “특히 수협직원 2명이 1개월 이상 중환자실에 입원했을 때는 너무나도 안타까웠다”고 털어놨다.

넥스트로는 지난 9월 첫 가동을 시작한 이후 별탈 없이 운영되고 있다. 전산시스템이 문제없이 굴러가는게 뭐 그리 대수냐고 되물을 수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오류가 적은 것 자체가 놀랍다고 평가한다.

넥스트로는 가동 첫날 일일결산 마감을 당일 12시 이전에 끝내는 성과를 냈다. 통상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운영하면 오류 수정 과정을 거쳐 첫날 결산 마감에 3일이 걸리기도 한다. 더군다나 넥스트로는 기존의 은행 업무뿐 아니라 외환, 카드, 보험, 펀드, 환전, 시금고유치 등의 업무로 취급 범위를 확대하도록 개발했다. 전산 처리가 더욱 복잡해졌지만 업무효율은 되레 향상됐다.

이 부장은 “넥스트로는 구형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바뀐 것과 같다”며 “분산된 고객정보와 상품정보를 통합해 업무 효율성도 높아지고 마감 시간도 최대 1시간 이상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수협은행 직원들은 넥스트로 개발로 종이문서가 줄어들고 복잡한 전산시스템 접근 절차도 사라져 업무 편이성이 크게 올라갔다. 넥스트로는 개발에 앞서 2년여 동안 직원들이 제기한 4000여건의 불만사항을 반영했다.

물론 이득이 있는 건 직원들만은 아니다. 기존에 10여년이 경과돼 노후한 전산시스템을 교체한 만큼 고객들도 편리해졌다.

이 부장은 “기존에는 자동화기기(ATM)도 결산 때는 하루에 30분 정도는 사용할 수 없었다”며 “이제는 인터넷뱅킹, ATM 등을 365일 24시간 중단 없이 안정적으로 서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기념일이나 휴대폰 번호 등 원하는 계좌번호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며 “카드, 보험 등과의 연계성도 강화돼 고객별 맞춤정보, 상담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올 연말까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오류까지 모두 점검이 끝나면 안정성이 담보될 것”이라며 “수협 금융사업 재도약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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