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형 랩 시장 ‘빙하기’ 언제까지?

입력 2011-11-2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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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계약자산 6조5천억원…4개월 연속 ‘순유출’

“신뢰상실·헤지펀드 도입으로 흥행재현 기대난”

지난해 말 높은 수익률로 시중 자금을 대거 끌어모안던 자문형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가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감에 상대적으로 편입비중이 높았던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익률이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리스크관리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잃은 가운데 ‘라이벌’로 평가받는 헤지펀드시장까지 열리게 되면 예전과 같은 자문령랩의 ‘흥행돌풍’은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28일 금융투자협회 따르면 자문형 랩어카운트의 9월말 기준 계약자산은 6조537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과 7월 1000억원대 머물던 자금유출 규모도 8월에는 1조2800억원까지 치솟았다. 9월 1조1300억원으로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1조원대를 상회하고 있다.

수익률 ‘고공행진’에 지난해 4월부터 단 한차례(2월)을 제외하고 13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 5월말 9조1824억원까지 불어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던것을 감안해면 불과 4개월여만에 계약자산이 30% 가까이 급감한 것이다.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감과 미국 경기침체 불안감이 동반 확산되면서 코스피지수가 급락하자 수익률이 고꾸라진 탓이다. 자문형 랩의 경우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기보다는 ‘차화정’ 등 소수 대형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폭락장에서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실제로 코스피지수는 이기간 동안 17.4% 하락하는 동안 대형주지수는 이보다 1.5%포인트 더 많은 18.9%나 빠졌다. 특히 자문형랩의 편입비중이 높은 운수장비와 화학업종의 경우 각각 21.1%, 29.71%로 낙폭이 더 컸다.

이에 일각에서는 리스크관리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잃었고 고객층이 겹치는 헤지펀드 시장이 열리게 되면 자문형랩의 예전과 같은 ‘흥행돌풍’은 재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A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자문형랩이 큰 인기를 모을 당시 리스크관리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하락장에서 수익률이 고꾸라질 수도 있단 우려가 많았다”라며 “시장 반등 구간에서 수익률이 회복된다하더라도 리스크관리에 대한 신뢰 상실로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라고 지적했다.

이어 “헤지펀드 시장 개장을 앞두고 고객타깃이 고액자산가층으로 중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급락을 계기로 각 증권사마다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고 반등구간에서 수익률 회복이 빠른 운용구조를 지니고 있음을 감안하면 자문형랩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한다.

B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구조를 지닌만큼 지수가 반등구간에 진입하면 수익률 회복도 더 빠를 것”이라며 “헤지펀드보다 최저 가입한도가 낮다는 감안하면 일반 상품과 헤지펀드 사이의 중간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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