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지방의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분기 5.0% 성장한 이후 7분기만에 최저치다. 전분기 성장률(7.9%)보다도 크게 밑돌았다.
지역별로는 자동차와 전자제품 생산시설이 몰린 인천경기권과 부산울산경남권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반면 광주전라권은 2.4%, 대전충청권은 3.0% 성장하는데 그쳐 평균 수준을 밑돌았다. 미국 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유로존의 재정위기로 지역간의 경제 성장 격차가 더욱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설비투자 증가세도 줄었다. 설비투자 BSI는 지난 1분기 104에서 2분기 103, 3분기 102로 하락하다 10월 중 99를 기록하며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한은은 지난 8월에는 “지방경기는 상승세를 지속한다”고 판단했지만 이번에는 “장기추세 수준에서 횡보한다”고 진단해 경기 성장에 대한 표현 수위를 한 단계 낮췄다.
치솟은 물가로 소비도 주춤했다.
지방의 대형마트 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0.4% 상승한 이후 3분기만에 최저치로 전분기의 6.3%에 비하면 반토막 난 수준이다.
박창현 한은 조사국 지역분석팀 과장은 “물가가 지난 3분기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음식료품 매출이 둔화한 것이 대형마트 매출을 둔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지난 3분기 지방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4.9% 올라 전국 평균 4.8%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