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민기업 타타그룹이 40대 젊은피를 라탄 타타 회장의 후계자로 낙점했다.
타타그룹 지주회사인 타타선스는 43세의 사이러스 미스트리 이사회 이사가 내년에 라탄 타타의 뒤를 이어 회장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인도 메이저 건설업체인 팔론지그룹의 설립자이며 타타선스의 지분 18%를 보유해 개인 최대 주주인 팔론지 미스트리의 차남이다.
미스트리 회장 지명자는 부회장직을 맡으면서 회장 수업을 하다가 내년 12월에 정식으로 회장에 오를 것이라고 타타선스는 밝혔다.
타타선스는 지난해 8월 라탄 타타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를 찾기 위한 5인 위원회를 구성했다.
사실 라탄 타타의 이복 동생인 노엘 타타가 유력한 회장 후보로 꼽혀왔기 때문에 미스트리를 낙점한 것은 의외라는 평가다.
노엘 타타는 그룹의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타타인터내셔널 사장이다.
라탄 타타는 “나는 미스트리의 자질과 수완가로서의 재능, 기민한 관찰력과 겸손함에 감명받았다”면서 “내년에 그와 함께 일하면서 미스트리를 세상에 더 많이 알리고 은퇴 후 내 뒤를 이을 수 있도록 충분한 경영경험을 쌓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U.R. 바트 달튼캐피털어드바이저스 이사는 “미스트리는 수수께끼와 같은 인물”이라며 “우리는 그가 타타 회장에 적합한 지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스트리는 영국 런던의 임페리얼 칼리지와 런던경영대학원(LBS)를 졸업한 엘리트다.
그는 또 타타 가문이 아닌 사람이 타타그룹을 이끄는 두 번째 경우가 될 것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그러나 그와 타타 가문은 매우 가깝게 연결돼 있다.
그의 아버지는 노엘 타타의 장인이며 타타와 미스트리 가문 모두 조로아스터교를 믿는 소수민족 집단인 파르시 출신이다.
타타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값이 싼 자동차인 ‘나노’로 유명하며 차와 철강, 소금, 자동차 등 매우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100개 이상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고 그 중 31개는 인도증시 상장사다.
지난해 매출은 833억달러(약 96조원)에 달했고 약 42만5000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