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권조정 반대...조직적 반발 확대(종합)

입력 2011-11-24 10: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에 반대하는 경찰들의 조직적 반발이 확대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6월 의회를 통과한 개정 형사소송법의 정신을 행정부가 하위법령인 시행령을 만드는 과정에서 훼손했다면서 더 강력한 개정 법률안을 만들어 시행령을 뒤엎어야 한다는 논리를 주장하고 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이번 수사권 조정은 실패로 보는 것이 맞다"면서 이제는 (대통령령 등 시행령보다) 법률을 통해 수사구조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경찰 수뇌부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24일 말했다.

일선 경찰들은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경찰 측 입장을 변호하는 의원들을 격려하고 설득하는 방식으로 조직적인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인기(한나라당) 위원장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23일 하루에만 70여건이 넘는 성토 글이 쏟아졌다.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이나 민주당 이윤석 의원 등 행안위 소속 의원의 홈페이지나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도 총리실의 조정안을 막아달라는 글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경찰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정부·여당을 단죄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소속 상임위 의원들을 통해 더 강한 개정 형소법안을 내야 한다는 주장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편 포털 다음에 강력범죄수사카페인 '범죄사냥꾼(cafe.daum.net/tankcop)'을 운영 중인 중부경찰서 이모 경감도 이날 오전 수사 경과 포기서를 제출하고 카페를 폐쇄하겠다는 공지를 회원들에게 보냈다.

20년 넘게 강력계 형사로 활동해온 이 경감은 회원수 3만5천명 11년7개월 역사의 카페를 닫으면서 공지 글을 통해 "형사의 길을 운명이자 천직으로 알고 생활해왔는데 자유롭게 수사도 할 수 없고 (외부에서) 언제든 수사에 제동을 거는 체계에서는 형사의 길은 무의미하다"면서 "범죄 사냥꾼이라는 열정 하나만으로 꾸려온 카페의 문을 닫으려 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권 말기에 정부가 검찰에 칼날을 들이대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입법예고 후 대통령령을 수정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면서 "여론은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는 검찰에 반감이 있는 만큼 국회를 통한 추가 입법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금융권 휘젓는 정치…시장경제가 무너진다 [정치금융, 부활의 전주곡]
  • 요즘 20대 뭐하나 봤더니…"합정가서 마라탕 먹고 놀아요" [데이터클립]
  • "책임경영 어디갔나"…3년째 주가 하락에도 손 놓은 금호건설
  • "노란 카디건 또 품절됐대"…민희진부터 김호중까지 '블레임 룩'에 엇갈린 시선 [이슈크래커]
  • "밀양 여중생 성폭행 가해자는 맛집 운영 중"
  • 새로운 대남전단은 오물?…역대 삐라 살펴보니 [해시태그]
  • 尹 "동해에 최대 29년 쓸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올해 말 첫 시추작업 돌입"
  • "이의리 너마저"…토미 존에 우는 KIA, '디펜딩챔피언' LG 추격 뿌리칠까 [주간 KBO 전망대]
  • 오늘의 상승종목

  • 06.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237,000
    • +2.08%
    • 이더리움
    • 5,318,000
    • +0.15%
    • 비트코인 캐시
    • 653,500
    • +1.32%
    • 리플
    • 724
    • +0%
    • 솔라나
    • 230,500
    • -0.39%
    • 에이다
    • 632
    • +0.16%
    • 이오스
    • 1,136
    • -0.18%
    • 트론
    • 158
    • -1.25%
    • 스텔라루멘
    • 14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600
    • +0.29%
    • 체인링크
    • 25,180
    • -2.44%
    • 샌드박스
    • 639
    • +2.0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