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Fed.) 내부에서 연준의 추가 부양책을 요구하는 비둘기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형적인 비둘기파 인사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17일(현지시간)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강연에서 연준이 채권 매입 등 경기 부양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더들리 총재는 “연준이 장기 금융자산을 더 살 수 있다”면서 “추가 자산 매입이 적절한 조치라고 판단되면 그 대부분을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통해 실행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이 방법은 주택 시장에 강하고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데다 시장에서 국채를 추가로 매입하는 것보다 시장을 혼란시킬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지난 2일 높은 실업률을 이유로 추가 경기부양책 시행을 언급한 데 이어 또다른 비둘기파 인사인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도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지난 15일 애리조나주 스콧데일 강연에서 “FOMC가 고실업률 장기화와 완만한 성장, 저인플레 환경을 감안해 추가 자산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의 고용 확보와 물가안정을 위해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추가로 자산을 매입하거나 향후 정책 취지에 관한 구체적인 방향을 유도하기 위해 추가 금융완화를 단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내년 상반기에 리세션(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이 50%가 넘는다고 경고했다.
더들리 총재는 “최근 지표는 연초보다는 개선됐지만 안심해선 안된다”며 “미 경제는 유로존의 영향으로 끊임없는 장애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내달 13일 열리는 FOMC에서 연준이 3차 양적완화를 시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지만 경제를 낙관하는 매파 인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