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침묵의 살인자 ‘혈관 속 시한폭탄’

입력 2011-11-16 09:40 수정 2011-11-1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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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혈전증, 환자 4년새 34% 늘어…50대 이상 남성환자 ‘특히 주의’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중년 남성들이 고혈압과 함께 주의해야 할 질환이 바로‘혈전증’이다. 혈액 찌꺼기인 혈전에 의해 혈관이 막히는 혈전증은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좁아지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요한다. 혈전은 무심코 방치하다간 예고 없이 혈관을 막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혈전증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이유다.

혈전증은 동양인들에게 흔하지 않은 질병이었다. 그러나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만인구가 늘면서 혈전증 환자도 급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동맥혈전증의 경우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일으켜 응급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자칫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 50대 이상 남성환자 중심 증가세=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분석 자료에 따르면 동맥혈전증과 혈전증 진료인원은 2006년 9121명에서 지난해 1만2244명으로 5년간 34.2%(3123명)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8.3%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지난해 기준 남성이 여성보다 약 1.3배 많았으며, 5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 85.8%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혈전이란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를 말하며, 혈전증이란 혈전에 의해 발생되는 질환을 말한다. ‘혈전색전증’이라고도 한다. 발병 원인으로는 혈류의 느림, 응고 과다, 혈관 손상 등 세 가지 경우가 대표적이다. 발생한 장기의 위치에 따라 동맥혈전증, 정맥혈전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동맥혈전증의 경우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말초 혈류가 부족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허혈 증상이 주를 이룬다. 반면 정맥혈전증은 혈액이 말초에까지는 도달했지만 심장으로 되돌아오지 못해 발생할 수 있는 울혈 혹은 충혈 증상이 대부분이다.

이 중 특히 주의가 필요한 것이 동맥혈전증이다. 혈관을 돌아다니던 혈전이 심장 동맥을 막으면 ‘심근 경색’, 뇌혈관으로 가면 ‘뇌경색’이 오게 된다. 따라서 동맥혈전증은 매우 급한 치료를 요하는 응급상황이 많아 혈전제거술, 스텐트 삽입술과 같은 응급수술을 통해 막힌 혈관을 뚫어줘 혈류를 신속히 정상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정맥 혈전증의 경우에도 증상이 심하거나 치명적일 수 있다면 응급 수술 혹은 시술을 통해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치료를 할 수 있다. 양쪽 다 응급 수술 혹은 시술 여부와 관계 없이 약물 치료가 병행되는데, 치료제로는 주로 섬유소 용해제와 항응고제가 이용된다.

◇ 규칙적 운동, 식습관 관리가 중요 = 이러한 혈전증은 생활습관에 따라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규칙적으로 운동 하고 과식을 하지 않으며, 음주·흡연 등을 삼가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과거 혈전증이 발생한 경험이 있는 환자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을 경우 재발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교정이 필요하다.

오주형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위원은 “과거 색전증(혈전증)은 동양인들에게 잘 발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비만인구가 늘면서 고연령의 색전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위원은 이어 “해외연구 결과에 따르면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혈전 발생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색전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자신의 생활패턴을 고려해 혈류가 원활하도록 적당한 휴식과 스트레칭을 반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정권 성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기온이 떨어지면 혈액이 진해지고 지질(기름기) 함량이 높아져 혈관수축이 촉진되는 등 혈압 상승과 더불어 혈전증으로 인한 합병증도 더 자주 발생한다”며 “특히 겨울철에는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두통이나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있을 땐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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