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하이닉스 인수…남은 숙제는?

입력 2011-11-14 20:2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SK텔레콤은 신주 인수에 따라 마련된 재원(2조3426억원)을 하이닉스의 재무 안정성 제고와 신규 투자에 활용키로 했다. 하이닉스가 지난해와 올해 각각 3조원이 넘는 설비투자를 단행했다는 점에서 SK텔레콤으로서는 인수 첫해 큰 자본부담 없이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하이닉스의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의 투자규모는 결코 손해볼 게 없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측은 이미 하이닉스 인수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피력한 바 있다. SK텔레콤측은 “반도체사업을 영위하며 확보한 하이닉스의 글로벌 비즈니스 노하우와 전세계 15개국 이상에 펼쳐진 하이닉스의 해외 사업망은 SK텔레콤이 글로벌 기업으로 위상을 재정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는 인수 기업과 피인수 기업간의 시너지 효과라는 차원을 넘어 국가 기간산업인 반도체 기업을 성공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도 있는 것”이라며 “현재 반도체 시황이 어렵지만 하이닉스의 우수한 기술력과 SK의 강한 기업문화로 합심해 글로벌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국가 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K텔레콤, 글로벌 기업 도약 발판 마련= SK텔레콤은 하이닉스반도체의구주 6.4%와 신주 14.7% 등 총 21.1%의 지분을 총 3조4천266억7500만원에 인수한다고 14일 밝혔다.

SK텔레콤은 하이닉스[000660] 채권단 및 하이닉스와 지분 인수계약을 체결, 하이닉스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구주)인 6.4%(4천425만주)와 하이닉스가 제삼자 배정방식으로 발행할 신주 14.7%(1억185만주)를 총 3조4천266억7천500만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하이닉스 측과 지분인수에 관한 조인식을 치름으로써 지난 7월8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시작한 하이닉스 인수 절차를 사실상 완료했다.

구주 인수 가격은 1주당 2만4천500원씩 총 1조841억2500만원이고, 신주 인수 가격은 주당 2만3000원씩 총 2조3425억5000만원이다.

SK텔레콤이 인수하는 전체 주식의 1주당 평균 인수 금액은 2만3천454원이다. 하이닉스의 주식시장 거래가격이 10일 종가 기준 2만1천500원인 것을 고려하면 구주 14%, 신주 7% 등 평균 약 9.1%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정밀실사와 인허가 등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해 내년 1분기 안에는 하이닉스 인수를 완전히 끝마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인수를 계기로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업과 반도체 제조업을 융합한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또 지금까지 하이닉스가 쌓아온 해외사업 역량과 세계적인 ICT 융합 추세를 발판 삼아 국내외에서 다양한 유무선 인터넷 관련 플랫폼 사업을 추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신주를 인수하면서 마련한 2조3426억원을 하이닉스의 재무 안전성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투자할 방침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SK텔레콤은 이동통신과 플랫폼 사업에 이어 반도체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그룹 차원에서도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는 정유와 통신 등 내수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수출기업으로 전환하고 제3의 성장축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로 국가기간산업인 반도체 기업을 성공적으로 경영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생겼다"며 "현재 반도체 시황이 어렵지만 하이닉스의 우수한 기술력과 SK의 강한 기업문화로 합심해 글로벌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국가 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권단 1조원대 이익…정밀 실사과정이 변수=내년초 하이닉스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채권단은 1조원대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구주 4425만주를 2만4500원에 매각하면 9개 채권금융기관의 매각 수익은 모두 1조84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이 각각 2400억원대의 이익을 얻게 되며, 정책금융공사와 신한은행은 1800억원대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케이알앤씨(옛 정리금융공사)도 1000억원대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이 내년에 나머지 지분을 매각하면 하이닉스 지분 매각 이익이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한 채 14일 현재 주가인 2만2300원을 적용하면 매각 이익은 9868억원에 달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외국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 한 하이닉스 매각이 내년초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수료 인하와 근저당권설정비 부담 등으로 내년 은행권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하이닉스 지분 매각이익이 감소분을 상당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끝)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옷 어디서 사세요?…사용 만족도 높은 '패션 앱'은 [데이터클립]
  • "파도 파도 끝이 없다"…임영웅→아이유, 끝없는 '미담 제조기' 스타들 [이슈크래커]
  • 단독 김홍국의 아픈 손가락 하림산업, 6월 ‘논현동 하림타워’ 소집령 발동
  • 마운트곡스發 비트코인 14억 개 이동…매도 압력에 비트코인 ‘후퇴’
  • '최강야구' 니퍼트도 눈치 보는 김성근 감독?…"그가 화가 났다고 생각합니까?"
  • 나스닥 고공행진에도 웃지 못한 비트코인…밈코인은 게임스탑 질주에 '나 홀로 상승' [Bit코인]
  • 전세사기 특별법 공방은 예고편?…22대 국회 ‘부동산 입법’ 전망도 안갯속
  • 반도체 위기인데 사상 첫 노조 파업…삼성전자, 경영 악화 심화하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027,000
    • -1.13%
    • 이더리움
    • 5,281,000
    • -2.62%
    • 비트코인 캐시
    • 652,500
    • -0.68%
    • 리플
    • 734
    • -0.27%
    • 솔라나
    • 234,800
    • +0.04%
    • 에이다
    • 641
    • +0.31%
    • 이오스
    • 1,133
    • +0.53%
    • 트론
    • 154
    • -0.65%
    • 스텔라루멘
    • 150
    • -0.6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100
    • +0%
    • 체인링크
    • 25,830
    • +2.58%
    • 샌드박스
    • 634
    • +1.7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