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위한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주가에 적신호가 켜졌다.
10일 SK텔레콤은 이사회를 열고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증권가는 SKT의 하이닉스 인수 결정에 대해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지만 정체된 통신주의 대안으로 본다면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강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SKT 주가의 가장 큰 변수는 외국인”이라며 “SKT가 인수를 결정한 지난 7월 이후 4개월 사이 외국인투자자들의 지분은 기존 49%에서 44%까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통신주에 대한 외국인 최대 보유지분인 49%에서 5%이상 이탈한 경우는 흔치 않다”며 “남아있는 외국인 주주들의 추가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당분가 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이 SKT에 투자했던 이유는 안정성”이라며 “수익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지만 연간 시가배당율 5~6% 안정적인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메리트였지만 하이닉스 인수를 결정함으로써 그 안정성이 사라진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SKT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규모가 1조원인데 반해 하이닉스 인수가격이 3조원 규모로 추정되기 때문에 2조원이상 차입을 해야한다며 이후에도 배당성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T의 단독입찰은 예정돼 있었던 것”이라며 “주가의 향방은 외국인의 매도지만 금융위기 당시 역사적 저점인 42.8%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SKT의 외국인지분의 30%는 해외DR이기 때문에 현재 19%에서 5%가 빠졌으므로 1%, 80만주 규모가 남아있다고 본다”며 “ 때문에 더 이상 추가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정체된 통신주에 대한 대안으로 볼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최남곤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SKT의 하이닉스 인수에 대해 우려하는 투자자가 많아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며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정체된 통신업종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시너지를 기대하기보다는 하이닉스가 얼마나 호실적을 내느냐가 중요하다”며 “인수비용을 3조원으로 계산하면 금융비용은 12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는데 하이닉스가 그 이상의 실적으로 지분법에 연결이익으로 계상된다면 SKT에 긍정적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SKT의 하이닉스 인수는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3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가지고 추진한 것”이라며 “일련의 대외상황과 회장의 형령혐의와 같은 문제들로 부정적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구체적인 사업구상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회사측도 합리적인 범위내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중인 것으로 안다”며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내다봤다.